전세계 지사 중 개발팀 국내 유일 3년 시장조사 거쳐 고객의사 반영 지난달 FW 신제품 사흘만에 완판 1년새 매출 76% 늘어 매장 확대
K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FJ 공식 모델 박결이 착용한 2021시즌 FJ 어패럴 가을겨울 시즌 신제품. FJ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여행길이 좁아지면서 국내 골프 시장의 호황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이른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및 여성 고객이 크게 늘면서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골프 의류 시장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6월 ‘골프매거진 코리아’ 발표에 따르면 국내 여성 골프 인구는 2018년 16만7746명에서 지난해 27만6709명으로 약 65% 늘었다. 풋조이(FJ) 어패럴의 여성 구매 비율도 올 봄여름(SS) 시즌 전체의 55%에서 가을겨울(FW) 시즌 초반 64%로 꾸준히 늘고 있다.
골프 의류 업체들에 한국 시장의 성패는 중요한 가늠자다. 국내 고객들이 디자인과 소재 등 여러 부문에서 까다로운 안목을 갖추고 있고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FJ는 전 세계 지사 중 유일하게 국내에 어패럴 개발팀을 별도로 구성해 3년간 대규모 조사 및 포커스 그룹 인터뷰(FGI) 등을 통해 국내 시장에 대처해 왔다. 선수들의 피드백을 직접 듣고 개발에 반영하는 ‘투어 밸리데이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어패럴 개발팀이 직접 기획·디자인·생산 등 전 제작 과정에 참여했다.
지난달 출시된 FW 신제품 ‘프리미어 시리즈 빅체크 아노락 재킷’이 대표적인 성공 사례라는 설명이다. 이 제품은 지난달 27일 한 골프방송 프로그램에 노출된 이후 사흘 만에 완판되며 자체 최단기간 완판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FJ 어패럴의 매출을 367%나 끌어올렸다. 올 1∼8월 FJ 어패럴의 누적 매출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6% 성장했다. FJ 브랜드스토어(골프화, 의류, 액세서리 등 동시 판매 매장)도 지난해 8월 63개에서 올 8월 80개로 늘리며 전국적인 유통망을 확충하고 있다는 평가다. FJ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골프 호황에 FJ 어패럴만의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브랜드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