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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北 열병식 빈번…의도 판단하는 건 부적절”

입력 | 2021-09-09 11:46:00


통일부는 북한이 9일 정권수립 73주년 기념 열병식을 개최한 것과 관련, 배경과 의미 등에 관한 판단은 추후 후속 보도를 보면서 종합적으로 하겠다고 유보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어제 심야 시간대 열병식 실시 정황이 있다고 우리 군이 판단하고 관련 동향을 면밀하게 분석, 추적하고 있던 상황”이라며 “아직 조선중앙TV 등을 통해 열병식 장면은 공개되지 않고 있어 개최 외 여러 부분은 녹화 중계, 사진 등을 보면서 판단할 필요 있다”고 밝혔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창건 73돌 경축 민간 및 안전무력 열병식이 수도 평양의 김일성 광장에서 성대히 거행됐다”고 보도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오늘까지 총 11차례 열병식이 개최됐다”면서 “11번 중 총 4번은 김 위원장이 직접 연설을 했고, 오늘 열병식에서는 연설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이날 열병식 연설은 리일환 당 비서가 맡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연설 전문은 아직 보도가 되고 있지 않다”면서 “북한 매체의 녹화 중계나 연설 전반의 내용 등을 보면서 종합 판단해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에 이어 또 열병식을 개최한 부분에 대해선 “기존에는 열병식이 주로 정주년(5년·10년)을 중심으로 개최됐지만 최근 열병식이 보다 빈번하게 개최되고 있다”면서 “개최 의도에 대해 정부가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는 체제 결속이나 대외 메시지 수위를 적절히 조절해 나가는 하나의 창구로 활용한다는 분석이 있다는 건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이날 북한의 올림픽위원회 자격정지 결정을 내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참석이 어렵게된 것과 관련해서는 “IOC가 회원국에 취한 조치로, 이 자체에 대해 논평할 사안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남북 정상이 합의한 대로 올림픽 등 남북 평화를 위한 계기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다양한 국제대회를 통해 남북 간 평화의 계기를 만들고자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