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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 출전 무산 위기…북한 선수들, 개인 자격으로 참가할까

입력 | 2021-09-09 15:21:00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 남북 선수단이 공동 입장하고 있다. 2018.2.9/뉴스1 © News1


북한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징계로 무산 위기에 놓였다. 일단 IOC는 ‘선수 개인 자격 출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열어놨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9일(한국시간) “북한 올림픽위원회는 도쿄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은 유일한 올림픽위원회였다”며 “IOC 집행위원회는 북한의 일방적인 결정의 결과로 2022년 말까지 북한 올림픽위원회의 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북한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에 참가가 불가능해졌다.

앞서 북한은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20 도쿄 올림픽 불참을 선언했다. IOC는 마지막까지 북한의 참가를 설득했지만, 북한은 끝내 이를 외면했다. 결국 IOC는 북한의 올림픽 참가를 제한하는 철퇴를 내렸다.

북한이 올림픽 참가 무산은 스포츠를 통해 남북 관계 개선을 노리는 우리 정부에게도 타격이다. 지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는 북한이 참가해 한반도기를 앞세운 개막식 공동 입장,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등 긍정적인 흐름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북한이 동계올림픽에 불참하는 것은 아쉽지만 아직 문이 완전히 닫힌 것은 아니다. IOC의 징계를 받았던 러시아나 난민처럼 북한 선수들도 개인 자격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을 가능성은 남아있다.

앞서 러시아는 도핑 스캔들로 인해 IOC의 제재를 받았다. 따라서 평창 동계올림픽에 올림픽 출전 자격을 확보했던 러시아 선수들은 개인자격으로 출전했다. 당시 IOC는 러시아 선수들에 대해 엄격한 도핑 검사를 실시한 뒤 출전을 허용했다.

선수들은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Olympic Athletes from Russia)’ 소속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았고 오륜기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어야 했다. 금메달을 따도 국가 대신 ‘올림픽 찬가’가 울려퍼졌다. 징계가 계속된 러시아는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라는 이름으로 참가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북한 선수들이 종목별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한다면 비슷한 상황이 나올 수 있다. 바흐 위원장은 북한 선수들의 개인 자격 참가 가능성에 대해서 “적절한 시점에 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IOC가 승인한다고 해도 최종적으로 북한 정부가 개인 자격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딴 선수들의 대회 참가를 허락할 지는 두고 볼 일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