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 2021.5.10/뉴스1 © News1
‘홍준표 바람’이 세대·지역·이념성향을 가리지 않는 것도 특이점이다. ‘정치 신인’ 윤 전 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보수층 박스권에 발이 묶인 사이, ‘올드보이’ 홍 의원이 중도층과 MZ세대 표심을 쓸어담는 모양새다.
◇홍준표, 尹 제치고 역전…세대·지역·이념 전 부문 ‘우세’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여론조사기관이 지난 6~8일 전국 성인남녀 1011명을 설문한 ‘전국지표조사’(NBS) 보수야권 대선후보 적합도에서도 홍 의원은 24%로 윤 전 총장(18%)을 6%p 격차로 눌렀다.(오차범위 ±3.1%p)
리얼미터와 전국지표조사가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을 집계한 이래 홍 의원이 ‘보수야권 지지율 1위’에 등극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NBS 여야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13%를 얻어 2위인 윤 전 총장(17%)을 오차범위 내에서 맹추격했다.
주목할 점은 ‘홍준표 지지율’은 세대·지역·이념성향을 가리지 않고 넓게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홍 의원은 보수야권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Δ18~29세(37.7%) Δ30대(36.6%) Δ40대(40.2%) Δ광주·전라(38.5%) Δ대구·경북(37.2%) Δ진보층(35.3%) Δ열린민주당 지지층(45.9%) Δ더불어민주당 지지층(35.5%)에서 평균보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선은 우리끼리만 투표하는 것이 아니라 중도층, 진보층, 호남, 2040세대 표심도 가져오는 확장성이 있어야 한다”며 “이제 남은 곳은 60대 이상과 대구·경북밖에 없다. 싹쓸이하고 오겠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선명성’ 무기로 약진…“대세론 쥐려면 60대·TK 표심 얻어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여론조사기관이 지난 6~8일 전국 성인남녀 1011명을 상대로 9월2주차 전국지표조사(NBS)를 진행한 결과,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 25%, 윤 전 총장 17%, 홍 의원 13%,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12%를 기록했다. © News1
정치권은 홍 의원의 지지율을 견인하는 원동력으로 ‘선명성’을 꼽는다. 모호하고 추상적인 메시지보다는 직설적인 ‘사이다 발언’을 쏟아내고, 청년층과 중도층이 선호하는 공약을 내세우면서 ‘윤석열 대체재’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홍 의원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주파수’를 맞추는 행보도 2030세대 표심을 끌어당기고 있다”며 “과하지 않으면서도 선명한 메시지,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행보가 홍 의원의 지지율을 견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관건은 ‘지속성’이다. 홍 의원의 상승세가 반짝 바람에 그치지 않고 ‘대세론’으로 굳어지기 위해서는 국민의힘 핵심 지지층의 표심을 얻어야 한다는 조건이 남아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을 진짜로 대체하려면 국민의힘의 전통적인 지지 기반인 60대와 영남권을 잡아야 한다”며 “이 두 핵심 지지층에서 윤 전 총장을 추월해야 진정한 골든 크로스를 이룰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리얼미터와 NBS 전국지표조사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