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서울 금천구 즐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국민 시그널 공개면접에 참가한 심사위원들이 자리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준일 대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박선영 동국대 교수. 2021.9.9/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대권 주자들이 ‘국민면접관’의 송곳 질문에 곤욕을 치렀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9일 서울 금천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당 경선 후보 대상 압박면접에 참여한 6명의 국민의힘 대권 주자들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등 3명의 국민면접관으로부터 혹독한 질문 세례를 받았다.
박선영 동국대 교수는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의 닉네임을 홍카콜라에서 JP로 바꾼 것을 놓고 “충청을 의식한 게 아니냐”고 했고 홍 의원은 “아니다. 김종필 총재는 크신 분이라 대문자(JP)로 사용하고 저는 같은 JP지만 소문자(jp)를 사용한다”고 했다.
홍 의원이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에게 주막집 주모의 푸념이라고 한 것을 김 대표가 문제 삼자 홍 의원은 “그건 무혐의 처분됐습니다. 그걸 자꾸 시비 거니 내가 어처구니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홍 의원의 ‘모병제’ 공약과 관련, “2017년 언론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을 하니 홍 의원은 젊은 사람한테 표를 얻으려는 얄팍한 술책에 불과하다고 했다”고 김 대표가 묻자 홍 의원은 “그런 일이 있었는가”라며 “지금은 선진국에서 징병제를 실시하는 나라가 많지 않고 세계적으로 모병제 추세”라고 설명했다.
홍 의원은 진 전 교수가 경남의료원 폐쇄 논란에 대해 질문하자 “자꾸 그런 식으로, 좌파적 사고를 갖고 (폐쇄가 잘못됐다고) 주장하는데 억지 논리에 내가 참 답답하다”고 했다. 면접이 끝난 뒤 홍 의원이 “배배 꼬여서 질문한다”고 면접관들에게 핀잔을 주자 진 전 교수는 웃으면서 “씹어달라면서”라고 홍 의원을 나무랐다.
진 전 교수는 장성민 전 의원에게는 장 전 의원이 200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전날 민주당 인사들과 노래주점에 갔던 것을 언급하면서 “그런 날 노래방에 갈 생각이나 했다. 거기에 앉아 있을 생각이 들었냐”고 따졌다.
김 대표는 유승민 전 의원에게 “배신자 이미지가 있다”고 했고, 유 전 의원은 “솔직히 억울하다. 하지만 영남 보수권 지지층도 생각이 바뀔 것이라 믿는다. 저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나 홍 의원이 후보가 되면 무난히 지는 길로 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