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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안찍어” “배신자 이미지”… 野주자들 진땀 뺀 국민면접

입력 | 2021-09-10 03:00:00

홍준표 “면접관이 질문 배배 꼬아”
유승민 “배신자라니, 솔직히 억울”



국민의힘은 9일 서울 금천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당 소속 대선 후보를 상대로 한 ‘국민 시그널 공개면접’을 개최했다. 홍준표 의원이 면접관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이 스튜디오 내부에 생중계되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여성 비하 막말, ‘돼지 발정제’ 등 안 좋은 인식이 남아서 여성들이 차마 홍준표를 못 찍겠다는 것 아닌가.”(김준일 뉴스톱 대표)

“그럴 수 있죠.”(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홍 의원이 9일 열린 ‘국민 시그널 면접’에서 민감한 질문에 수긍하는 답을 하자 면접관들 사이에 웃음이 터졌다. 홍 의원은 “성희롱성 발언이 많다”는 지적에는 “막말이라면 수용하겠는데 성적 희롱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날 국민의힘은 12명 대선 주자 가운데 홍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 6명을 상대로 이른바 압박 면접을 치렀다. 면접관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김 대표, 박선영 동국대 법대 교수였다.

홍 의원은 진 전 교수 등이 경남도지사 시절 진주의료원을 강제 폐쇄한 데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질문을 이어가자 “좌파적 사고로 주장을 하는데 이미 당할 만큼 당했다”며 “억지논리 말씀하시는 면접관 상당히 답답하다”고 맞받았다.

유 전 의원은 “‘안티 페미니즘’ 드라이브를 거는 건 문제가 있다”는 진 전 교수 등의 지적에 “4년 전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했을 땐 젠더 갈등이 없었다”며 “대통령직속 양성평등위원회를 만들어 진짜 양성평등을 실현하고 싶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에서) 유 후보만 배신자 이미지”라는 김 대표의 지적에는 “질문하신 분은 제가 배신자라고 생각하냐”며 “솔직히 억울하다”고 답했다. 최 전 원장은 노동, 탈원전, 한반도 정책 등 공약 관련 질문이 집중적으로 쏟아지자 “구체적으로 검토해 보겠다”며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면접은 유튜브 생중계 동시 접속자 수가 5만 명에 달해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일부 후보는 면접이 끝난 뒤 “공정하지 않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홍 의원은 “면접관이 골수좌파다. 질문을 배배 꼬아 답변이 난감했다”고 했다. 유 전 의원도 “(면접관인) 진 전 교수는 윤석열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10일 2일 차 국민 시그널 면접에는 박진, 안상수, 원희룡, 윤석열, 하태경, 황교안 후보(가나다순)가 나온다.



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