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공화국 창건 73돌 경축 민간 및 안전무력 열병식이 수도 평양의 김일성광장에서 성대히 거행됐다“라고 보도했다.
북한이 지난 9일 정권 수립인 73주년을 맞아 개최한 열병식에서 별다른 대남 및 대미 메시지를 내지 않은 가운데 추후 어떠한 대외 행보를 택할지 주목된다.
북한은 지난 9일 0시 평양에서 ‘민간 및 안전무력 열병식’을 진행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참석했으나, 직접 연설에 나서지는 않았다.
새로운 전략무기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내부결속에 초점을 두고 제재 장기화·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자연재해로 어려워진 주민들의 삶을 격려하고, 다독이기 위한 의도가 강했다.
최근 북한을 둘러싼 대외 정세는 복잡하다. 지난 8월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반발한 북한은 13개월 만에 남북 정상 합의에 의해 복구된 남북통신연락선에 일방적으로 답하지 않고 있다.
또 지난 달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가 방한해 북한에 ‘조건 없는 대화’를 촉구했고, 최근에는 한미가 북한에 대한 인도적 협력을 핵심 현안으로 부상시켰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발표한 북한의 영변 핵시설 재가동 움직임도 포착되면서 국제사회의 관심이 모아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것에 북한은 ‘묵묵부답’을 유지하고 있다. 북한이 대외 메시지를 최소한으로 자제하고 있어, 추후 북한 대외행보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우리 정부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점, 미국의 외교 정책에서 북한의 우선순위가 낮아진 점을 감안해볼 때, 북한이 대외 메시지를 내고 대화의 테이블로 나올 가능성은 여전히 미지수다.
오는 15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 겸 국무위원이 방한해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한중 외교장관을 가질 예정으로 알려졌다. 또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4일 도쿄에서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와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이같은 외교 일정은 북한의 대화복귀를 촉구하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러한 정부의 노력이 북한의 긍정적인 대외 행보를 이끌어 낼지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