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지방법원에서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21.6.29/뉴스1 © News1
부하직원 강제추행 등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항소심을 앞두고 피해자 진료기록의 재감정을 의뢰한 것과 관련해 피해자 측이 엄벌을 촉구했다.
오 전 시장의 피해자는 9일 부산성폭력상담소를 통해 낸 입장문에서 “오 전 시장의 변호인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가 오거돈에게 강제추행을 당한 후 발병한 것이 맞냐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자는 “처음에는 ‘피해자다움’을 이야기하더니 이제는 ‘정신병자다움’까지 강요한다”며 “오거돈이 아닌 제 정신 상태를 재감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저 사람들이 한달이나 재판을 연기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피해자는 “오거돈에게 강제추행을 당하고 정신이 온전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아직도 저는 약을 먹어야 겨우 자고, 그마저도 악몽에 소리 지르면서 깨는 일이 다반사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아내에 아들에 사돈까지 총출동 시켜 밀어붙이는 합의 시도를 멈추고 죄만큼 벌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 전 시장에 대한 항소심 첫 공판은 지난 8월18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법원에 피해자 진료기록에 대한 재감정을 의뢰하면서 15일로 연기됐다.
부산성폭력상담소는 첫 공판 전날인 14일 오전 10시 상담소 교육관에서 오 전 시장 엄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부산=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