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탄압이 계속되는 가운데 홍콩 경찰이 10일 톈안먼(天安門)사태 기념일에 맞춰 연례 촛불집회를 조직한 단체와 그 지도자 3명을 국가보안법에 따른 전복 혐의로 기소했다.
중국민주애국운동지원홍콩연합(이하 홍콩연합)은 리척얀(李卓人) 주석과 허쥔런(何俊仁, 앨버트 호) 부주석, 초우항텅(鄒幸?) 부주석 등 3명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리 주석과 허 부주석은 이미 2019년 허가받지 않은 시위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수감돼 있다.
경찰은 또 1989년 6월4일 베이징 톈안먼광장 유혈 진압을 기념하기 위해 홍콩연합이 운영하던 6·4 박물관을 압수수색, 컴퓨터와 문서, 홍보물 등을 압수했다. 이 박물관은 이미 폐쇄됐다.
경찰은 홍콩연합의 자산 220만 홍콩달러(약 3억3000만원)도 동결했다.
홍콩연합은 매년 톈안먼사태 기념일에 촛불집회를 개최해 왔었다. 중국에서 톈안먼 유혈 진압을 기념하는 유일한 대규모 행사였다.
비평가들은 2019년 홍콩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 후 홍콩의 반정부 시위 진압 강화로 보고 있지만, 홍콩 당국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