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때 전국 확산 우려 높아… 김부겸 “위드코로나 아직 아니다”
정부가 추석 연휴(18∼22일)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으로 확산할 우려가 높다고 보고 비수도권 소재 의료기관에 10일 병상 확보 행정명령을 내렸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추석에 일부 방역 기준을 조정하지만 이는 ‘위드(with) 코로나’가 아니다. 4차 유행은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번 행정명령을 통해 비수도권 병원에 이달 말까지 총 1163병상을 추가 확보하도록 했다. 상급종합병원과 국립대병원의 코로나19 병상 확보율을 기존 1%에서 1.5%로 높이는 등 지난달 13일 수도권에서 취한 것과 동일한 조치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추석 인구 이동을 고려할 때 비수도권의 환자 증가에 미리 대응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892명으로 한 주 전보다 10.7% 늘어났다. 아직 수도권 확진자가 1403명으로 다수이지만, 추석 전후인 17∼23일 가족 모임 허용 인원을 8명(접종 완료자 4명 포함)까지 늘리면서 비수도권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충남(25.2%), 광주(35.1%), 경북(38.0%) 등은 감염병 전담병상 가용률이 전국 평균(38.1%)보다 낮다.
한편 정부는 최근 일부 병원이 냉장 유효기간이 지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것과 관련해 오접종 당사자들에게 최소 접종 간격(화이자 21일, 모더나 28일)이 지난 뒤 재접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