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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尹 ‘고발사주’ 의혹에 “당 말려들어선 안돼”

입력 | 2021-09-11 13:14:00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10일 오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지역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09.10. 뉴시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 “후보 개인의 문제에 당이 말려들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후보자 개인이야 훌쩍 떠나 버리면 그만이지만 당은 중차대한 대선을 치러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김웅 의원의 의원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강제수사를 벌인 데 대해 당 지도부가 ‘야당 탄압’이라며 반발하자 이에 반대 의견을 내비친 것이다.

홍 의원은 “이 사건은 의외로 단순하다. 어느 검사가 작성했건 간에 고발장이 김웅 당시 송파갑 선거 후보자에게 손준성 검사 명의로 전달됐다. 김 의원이 조성은이라는 제보자의 손을 거쳐 고발장 관련 서류를 당에 전달하고, 당에서 그중 일부 고발장을 누군가가 각색해 대검에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의원만 알지 당은 그 고발장 내용이 검찰에서 보낸 것인지 알 수가 없었을 건데, 당사자들이 자꾸 변명하고 기억 없다고 회피하는 바람에 일이 커지고 있고 당도 말려 들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의혹 당사자들은 팩트를 국민 앞에 명명백백히 밝히고 당을 끌고 들어가지 말라”며 “정치공작은 거짓의 사실을 두고 하는 것이 공작이다. 팩트가 있다면 그 경위가 어찌 되었건 간에 그건 공작이 아니고 범죄”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은 소도(蘇塗·천신을 제사 지내던 성역)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공수처 수사3부(부장검사 최석규)는 전날 김웅 의원의 의원실을 비롯해 자택과 차량, 손준성 전 대검 수사정보정책관(현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의 사무실과 서울 자택 등을 대상으로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김 의원이 이의를 제기해 김 의원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은 중단됐다.

국민의힘 측은 “공수처의 불법적인 압수수색은 야당에 대한 탄압 및 대선개입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김진욱 공수처장과 압수수색에 나선 공수처 검사 등 7명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죄와 불법수색죄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