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심각한 후유증을 앓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관련 게시물들이 올라오고 있다.
10일에는 자신이 딸이라고 밝힌 한 청원인이 부친이 화이자 백신 접종 2주 만에 사망했다는 글을 올렸다.
청원인은 “백신 접종 2주 만에 아버지의 심장이 차갑게 식었다”며 “가장이 된 저는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엄마와 동생을 어떻게 책임질지 눈앞이 막막하다”고 했다.
청원인은 “아버지가 응급실 간이의자에 앉아 접수를 기다리는 도중 갑자기 고꾸라졌다”며 “심장외과 의사가 콜을 받고 오느라 30분 대기했고, 도착한 의사는 혈관을 넓히는 시술을 할 순 있지만 사망률이 99.9%라고 했다. 시술을 결정한 후 사인을 하는 과정에 (아버지는) 사망 판정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의료진이 ‘돌아가셨습니다’라는 말을 내뱉는 순간, 동시에 아버지의 코와 입에서 피가 분수처럼 쏟아져 의료진과 가족이 모두 놀랐다”며 “병원 측에 백신 접종 후 쓰러졌다고 이야기했는데도, 아버지는 심근경색 판정을 받아 지병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의구심을 풀고자 경찰에 신고해 부검을 요청했다”고 했다.
또 다른 청원인은 9일 평소 기저질환 없이 건강하던 남편이 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후 뇌경색 진단을 받아 중환자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글을 올렸다.
청원인은 “제 남편은 만 46세 신체 건장한 남성이었다”며 “평소에 앓고 있던 질환이나 혈압, 당뇨도 없이 건강했다”고 말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그의 남편은 8월 23일 화이자 1차 접종을 한 후 약 12시간이 지난 24일 오전 1시 40분 구토하며 쓰러졌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어 “이렇게 목숨을 담보로 백신을 맞게 될 줄은 몰랐다. 비통하고 억울하다”며 “백신 접종을 통해 코로나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는 건 저도 알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심각한 후유증을 남긴다면 안전성을 재고해봐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정부의 말을 믿고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경미한 후유증도 아니고 사람이 살고 죽는 문제다. 백신 부작용에 대한 사후 관리를 먼저 해주길 간곡히 부탁한다”며 요청했다.
한편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상 반응 신고가 최근 사흘간 1만 2000여 건이 증가했다. 11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8~10일 사흘간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이 의심된다며 보건당국에 신규한 신규 사례는 1만 2531건이다.
백신 종류별로는 화이자 7111건, 모더나 3111건, 아스트라제네카(AZ) 2223건, 얀센 86건이다. 일별 이상반응 신고는 8일 3950건, 9일 4009건, 10일 4572건이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