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호텔인터불고 컨벤션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후보자들이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김두관,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추미애 후보. 2021.9.11/뉴스1 © News1
더불어민주당은 12일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초반 분수령인 ‘1차 슈퍼위크’ 결과를 공개한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6시쯤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리조트 컨벤션센터에서 강원 지역 순회 경선 결과와 1차 일반당원·국민선거인단 64만명의 투표 결과를 발표한다. 8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투표율이 80% 안팎으로 예상돼 약 50만명이 투표할 전망이다.
3차 선거인단(14일까지 모집)을 포함한 전체 선거인단 규모가 약 210만명으로 추산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64만명의 ‘표심’은 판세를 가를 가능성이 있는 규모다.
관건은 이재명 후보의 과반 득표 여부다. 충청권과 대구·경북에서 과반 득표에 성공한 이 후보는 이날 64만명의 선택에서도 과반을 받을 경우 본선에 직행할 ‘대세론’을 굳힐 동력을 얻게 된다.
선거인단이 대규모로 구성될수록 일반 여론조사 결과에 수렴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 또한 이 후보 측이 ‘과반 승리’를 낙관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다만 이 후보가 대구·경북에서 51.12%를 기록, 충청권(54.72%)에 비해 다소 저조한 성적을 거둔 점은 아쉬운 요인이다. 대구·경북은 이 후보의 고향인 만큼 격차를 더 벌릴 주요 승부처이기도 했다.
이낙연 후보는 국회의원직 사퇴란 초강수를 두며 추격 중이다. 충청권에서 예상 밖 격차로 패배한 충격으로 전열을 재정비한 캠프는 국무총리를 역임한 이 후보가 외교와 재난 등 각종 국정 현안에 대처 능력이 월등하다는 ‘메시지’에도 주력하고 있다.
통상 전략적으로 투표하는 성향인 호남의 선택을 받으려면, 이날 1차 선거인단 결과에서 ‘반전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는 판단이다.
호남은 이낙연 후보가 태어나고 정치적 기반을 닦은 ‘안방’이기도 하다. 이 후보 측은 상당 기간 압도적 지지를 보였던 호남 민심에 간절하게 호소하고 있다.
이낙연 후보는 전날 대구·경북 경선 결과 발표 후 “걱정했던 것보다는 조금 나았던 것 같다”면서도 “아직 많이 부족하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저희는 (슈퍼위크 과반 득표를) 기대하고 있다”며 자신했다.
치열한 3위권 싸움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재 누적 기준 3위를 달리는 추미애 후보는 고향인 대구·경북에서 정세균 후보를 앞섰다. 대구·경북에서 이재명 후보의 기대에 못 미친 득표율 배경으로 추미애 후보의 선전이 꼽힌다. 정세균 후보는 고향인 호남 경선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모든 캠프가 1차 선거인단 모집에 공을 들였다. 다들 현재까지의 성적보다 나은 결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1차 슈퍼위크를 마친 후 오는 25일 광주·전남, 26일 전북, 10월 1일 제주, 2일 부산·울산·경남, 3일 인천 순으로 지역 순회 경선(대의원·권리당원)을 실시한다. 인천에서 2차 슈퍼위크 결과도 발표된다.
이후 10월 9일 경기, 10일 서울 경선이 예정돼 있다. 10일 3차 슈퍼위크 결과와 함께 최종 후보가 선출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이후 결선이 치러진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