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기상청에 따르면 찬투는 이날 오전 9시 타이완 타이베이 남남동쪽약 170㎞ 부근 해상을 통과해 북진하고 있다. 현재 찬투는 중심기압 925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시속 180km(초속 50m)에 이르는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태풍의 강도로 분류하면 당초 예상됐던 ‘초강력(시속 194km이상)’보다는 약해졌지만, 여전히 ‘매우 강(시속 158㎞이상~194㎞미만)’ 수준이다.
기상청은 찬투가 한반도에 근접할 무렵에는 강도가 지금보다 약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상은 기상청 기상전문관은 “찬투가 13일부터 16일까지 중국 상하이 부근에 정체하며 하며 세력이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태풍은 이후 제주 서쪽 해상 또는 남해안 일대로 동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 기상전문관은 “찬투처럼 매우 강한 세력의 태풍이 정체됐다가 동진하는 예상 진로를 보이는 건 이례적”이라며 “태풍이 다시 이동을 하는 시기에 따라 예보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태풍이 진로를 서쪽으로 틀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시간대가 늦어지고 강도도 더 약해질 수 있다. 반대로 동쪽으로 틀면 15일부터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강도 또한 보다 강해질 수 있다. 태풍의 진로와 강도는 14일 정확히 예보된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한편 제주는 12일 밤부터 찬투의 간접 영향권에 들며 천둥번개를 동반한 매우 강한 비가 예보됐다. 이에 따라 제주 지역에는 이날 밤부터 15일까지 최대 5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14일부터는 전남과 경남 해안에도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강수가 집중되는 시기는 뒤로 갈수록 증가한다”고 말했다. 또 13일부터는 제주와 전남남해안에 시속 35~50㎞의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어 안전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