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명품 일색이었던 1층
MZ세대 선호 공간 탈바꿈
패션 편집숍, 푸드마켓, 카페로
업계 “다양한 고객 맞춰 계속 변신”
백화점 1층에 아이돌 팬을 위한 공간이나 차량 전시장, 마트 등이 들어서고 있다. 화장품과 명품 매장이 주를 이뤘던 백화점 1층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주된 고객층이 과거 4050세대에서 2030세대로 확산될 것으로 보고 백화점들이 매장 리모델링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현대백화점은 글로벌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함께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1층에 ‘인더숲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각종 고가 화장품과 명품 매장이 있는 층이고 구찌와 불가리 매장 사이에 위치해 있어 방문객에게 색다른 느낌을 준다는 분석이 많다.

푸드마켓이 들어선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 리빙관 1층의 모습. 진열된 청과물 뒤로 백화점 1층 입구가 보인다. 현대백화점·신세계백화점 제공
더현대서울이 ‘백화점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1층에 기존 매장과 전혀 다른 매장을 배치한 것은 떠오르는 고객층인 MZ세대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MZ세대가 많이 이용하는 SNS상에 더현대서울이 자주 언급되고 있어 입지를 확고히 다지기 위해 MZ세대 고객을 겨냥한 팝업스토어를 연 것”이라며 “1층을 시작으로 백화점의 주요 공간을 젊은 고객을 위한 새로운 콘텐츠로 채워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중순 문을 연 롯데백화점 동탄점도 1층에 럭셔리 브랜드 사이로 이색 공간을 배치했다. 영국 프리미엄 리빙 편집숍인 ‘더콘란샵’을 입점시키는 한편 3차원(3D) 발광다이오드(LED) 전시관인 ‘AIT Square’(에이트스퀘어)도 조성했다.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1층에 문을 연 ‘인더숲 팝업스토어’에 들어가기 위해 고객들이 줄을 서 있는 모습. 해당 팝업스토어 일평균 방문객 수는 1000명에 이른다고 백화점 측은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대전점 1층에 이탈리아 자동차 브랜드 마세라티의 모바일 쇼룸을 두고 있다. 지난해 초에는 타임스퀘어점을 리뉴얼하면서 잡화와 화장품으로 구성돼 있던 리빙관 1층을 ‘푸드마켓’으로 구성했다. 백화점 건물 안으로 들어오면 바로 청과물 코너를 볼 수 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