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 해독에 1000조 년 걸려
LG유플러스가 현재 컴퓨터의 기술 수준으로 암호를 푸는 데 ‘1000조 년’이 걸리는 양자내성암호(PQC)를 개발해 이르면 내년부터 금융·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양자내성암호는 슈퍼컴퓨터보다 빠른 양자컴퓨터를 이용한 해킹 등의 공격에도 대응할 수 있는 암호다. 양자컴퓨터는 현재 인터넷 보안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RSA 암호’를 8시간 만에 풀 수 있을 정도로 해독 속도가 빠른데, 양자내성암호 기술은 양자컴퓨터로 풀어도 수십억 년이 걸리는 복잡한 수학 알고리즘을 사용한다. 암호키 교환, 데이터 암호화 등 핵심 보안요소에 적용할 수 있고 별도의 장비 없이 소프트웨어만으로도 구현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2019년 암호 기술 전문기업 크립토랩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양자내성암호 기술과 관련 장비를 개발했다. LG유플러스는 개발된 양자내성암호를 전용회선 서비스에 적용해 해커에 대비하고, 양자컴퓨팅 시대의 ‘양자암호통신 주도권’을 가져가겠다는 전략이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