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폭력-정서적 위협 행위 잦아져
전체 학대 80%는 친·양부모가 가해
“양육 스트레스 늘어난 탓인듯”

1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정찬민 국민의힘 의원이 교육부와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아동학대 관련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신체학대 사례는 2019년에 비해 8.9%(4179건→3807건), 성학대는 21.3%(883건→695건) 감소했지만 정서학대는 오히려 14.6%(7622건→8732건) 늘어났다. 학대 행위자와 피해 아동의 관계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학대 3만905건 중 82.1%에 이르는 2만5380건이 친부모나 계부모, 양부모에 의해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 의원 측은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온라인 수업이 확대되면서 아동이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자 보호자들의 양육 스트레스가 늘어난 것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정 의원은 “정서학대가 추후 신체학대나 성학대와 같은 유형으로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정서학대에 대한 처벌을 엄격하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며 “교육 현장에서 원격 수업을 통해 아동학대 징후를 파악할 수 있도록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한 상담을 적극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