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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고발장에 4월초엔 알수 없었던 일 담겨”… 조성은 “수사기관이 아니면 알수없는 내용 가득”

입력 | 2021-09-13 03:00:00

고발장 조작 여부 놓고 공방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2일 ‘고발 사주’ 의혹 관련 고발장 내용에 대해 “작년 4월 초에는 도저히 알 수 없었던 얘기들”이라며 공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반면 제보자 조성은 씨는 “수사기관이 아니면 알 수 없는 내용이 가득하다”며 검찰이 작성한 것이라는 주장을 펴면서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조 씨가 국민의힘 김웅 의원으로부터 지난해 4월 3일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진 여권 정치인 등 13명에 대한 고발장에는 “(채널A의 신라젠 취재 의혹) 제보자였던 지모 씨는 이철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와 평소 서로 알고 지내는 지인이 아니었고, 여당 관계자 소개를 통해 검찰을 비방하는 기삿거리 소재를 만들어 내고자 이 대표와 기자의 만남에 관여하게 됐다”고 적혀 있다. MBC는 지난해 3월 31일 지 씨에 대해 “이철 전 대표의 지인”이라고 보도했고, 지 씨도 보도 직후인 지난해 4월 9일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이철과는 아주 오랜 친구 사이”라고 주장했다. 지 씨와 이 전 대표가 실제 만난 적이 없고 법무법인 민본 변호사를 통해 연결됐다는 내용은 지난해 6월 30일 언론에 처음 보도됐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에서 열린 청년 토크콘서트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이 같은 내용을 언급하며 “작년 4월 초에는 도저히 알 수 없었던 얘기들이 고발장에 들어가 있다고 한다”며 “누가 보더라도 공작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반면 조 씨는 “(MBC의) 보도 이틀 만에 취재 과정과 여권 인사들과의 공모 상황을 파악했다는 건 사전에 기자들을 추적 조사했다는 것”이라며 “그럴 능력은 검찰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이 고발장에는 “최강욱은 4월 3일 전북도의회에서 ‘(검찰과 언론이 유착된 선거 개입에 대해) 쿠데타로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유시민은 4월 3일 MBC 라디오 방송에서 ‘언론을 컨트롤하는 고위 검사와 법조 출입기자는 같이 뒹군다’고 발언했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유 씨와 최 의원은 4월 3일 오전 이 같은 발언을 했고, 발언 직후인 10∼11시경 언론에 처음 보도됐다. 김 의원은 조 씨에게 같은 날 오전 10시 11분 참고자료를, 오후 4시 19분 고발장을 보냈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은 11일 “4월 3일 일어난 일이 어떻게 4월 3일자 고발장에 적혀 있으며 그 고발장 내용을 잘 분석을 해보면 이후에 벌어진 일들이 막 들어가 있다”며 “보기에는 그럴듯하게 만들어놨지만 이게 시간이 지나면서 문제가 드러날 것이니 쭉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손준성 검사가 오전에 김 의원에게 참고자료를 보낸 뒤 이후 언론 보도까지 반영해 고발장을 작성해 보냈다는 것인데, 이는 당일 손 검사의 일정 및 행적을 확인하면 사실인지 조작인지 가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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