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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후보문제에 黨 말려들면 안돼”… 尹 “與가 총 쏘니 벌떼처럼 올라타”

입력 | 2021-09-13 03:00:00

[고발사주 의혹 수사]
이준석 “탄압은 당연히 방어하지만 잘못 있다면 黨이 보증 서주진 않아”



박정희 생가 찾은 홍준표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12일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박 전 대통령이 사용했던 우물에 마중물을 넣고 있다. 구미=뉴시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둘러싼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후보 개인의 문제에 당이 말려들어선 안 된다”며 윤 전 총장을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곧바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당내 경선이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의 양강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두 후보가 ‘고발 사주’ 의혹을 두고 정면충돌한 것.

홍 의원은 12일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더불어민주당이 우리 당을 공범으로 엮으려고 짜는 프레임에 넘어가면 바보 같은 짓”이라며 “제 문제도, 당 문제도 아닌 후보 개인 문제에 당이 나서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11일 페이스북에서도 “후보 개인이야 훌쩍 떠나면 그만이지만, 당은 중차대한 대선을 치러야 한다”며 “팩트가 있다면 경위가 어찌 됐든 그건 정치 공작이 아닌 범죄다. 당은 소도(蘇塗·죄인이 이곳으로 달아나더라도 잡아가지 못하는 곳)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1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로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을 찾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와 환담을 나누고 있다. 대구=뉴시스

윤 전 총장은 11일 열린 대구 기자간담회에서 “아무리 경선을 통해 경쟁한다 해도 어떻게 여당 쪽에서 총을 한 방 날리니 벌 떼처럼 바로 올라타냐”고 반박했다. 또 “저에게 ‘사퇴하고 사과하라’는 이야기도 하더라”며 “정권교체를 하려는 거냐, 아니면 그냥 계속 야당의 기득권 정치인으로 남아서 (기득권을) 누리겠다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12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비판했지만 윤 전 총장 관련 의혹 자체를 당 지도부가 대신 엄호하지는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이날 MBN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이) 언론에 드러난 사실만으로는 전혀 피의자로 입건될 상황이 아니다”라고 했다. 다만 “당은 불합리한 수사에 대응하고 여권으로부터 받는 탄압이 있다면 당연히 방어해야 되는 것이지만 사실관계에서 (윤 전 총장이) 잘못한 지점이 있다면 당이 보증 서주는 곳은 아니다”라며 “그 두 가지는 명확히 분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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