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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설 돌던 알카에다 수장… 9·11 맞춰 등장해 “적 지치게 하라”

입력 | 2021-09-13 10:10:00

11일 공개된 아이만 알자와히리의 모습. 트위터 ‘siteintelgroup’ 갈무리


이슬람 무장단체 알카에다가 사망설이 돌던 조직의 수장, 아이만 알자와히리의 영상 메시지를 공개했다.

11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외신에 따르면 알카에다는 9·11테러 20주기를 맞아 전날 알자와히리의 영상을 공개했다.

알자와히리는 오사마 빈 라덴이 살해된 2011년 알카에다 수장 자리에 올랐지만 그간 건강이상설과 사망설이 꾸준히 제기됐다.

공개된 영상에서 그는 “미국이 20년 전쟁 끝에 부서지고 산산조각나 아프가니스탄을 떠났다”라며 “적을 경제·군사적 문제로 지치게 해 힘을 소진시켜라”라고 지시했다.

외신들은 알카에다의 영상 공개에 대해 9·11 테러 20주기를 맞아 알자와히리의 사망설을 불식시키고 자신들의 건재함을 알리기 위한 의도라고 분석했다.

다만 영상 촬영 날짜가 확인되지 않아 사전에 촬영된 영상일 가능성도 있어 사망설을 배제할 수는 없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테러 감시단체 ‘SITE 인텔리전스 그룹’은 “영상에서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이 언급되지 않았다. 미군 철군을 언급했지만, 이는 지난해 도하 협정에서 정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지난 1월 1일 알카에다와 연관이 있는 무장 조직이 러시아 군 기지를 급습한 것은 언급했다”며 “알자와히리가 1월 이후 사망했을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주장했다.

탈레반과 우호 관계 아래 세력을 키운 알카에다는 2011년 오사마 빈 라덴 사망 이후 힘을 잃었지만, 탈레반이 다시 아프간을 장악하며 영향력이 살아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17일 알카에다는 탈레반에게 “형제들”이라고 부르며 아프간 점령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보냈으며 최근에는 탈레반에 충성을 맹세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지난 9일 “알카에다가 아프간을 거점으로 재건을 시도할 수 있다”라며 “이런 일이 허용되지 않길 바란다고 탈레반에 경고했다”고 밝혔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