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페이스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23년간 운영하던 맥줏집을 정리하면서 원룸 보증금을 빼 직원들의 월급을 챙겨주고 세상을 떠난 50대 자영업자를 향한 추모가 정치권에서도 이어졌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13일 제119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어제 오전 서울의 한 호프집에서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 분들과 만나 하시는 말씀을 경청했다”며 “생을 마감하신 50대 자영업 사장님의 비극적인 이야기도 들었다”고 밝혔다.
안 대표에 따르면 고인은 작은 가게에서 자영업을 시작해 한 때 가게 4곳을 운영할 만큼 사업을 번창시켰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매출이 크게 줄어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안 대표는 “고인의 빈소에는 함께 일한 직원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온라인 추모공간에는 ‘감사했다’는 글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고 한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그리고 유가족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정부의 방역 정책이 수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러 사장님들께서는 9시에 닫으라고 했다가, 10시에 닫으라고 했다가, 기준을 알 수 없는 ‘임금님 멋대로’ 방역(을 비판했다)”며 “‘자영업자들 눈엔 코로나19가 아니라 정부가 재난을 만들어내는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정치 방역에서 과학 방역으로, 즉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을 주먹구구식 기준에서 과학적 기준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난지원금은 실제 재난을 당하신 분들에게 집중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며 “정부 주도 방역에서 국민 참여 방역으로 바꿔야 한다”고 했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페이스북
그는 이어 “자영업자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K-방역이라며 자화자찬할 때, 자영업자는 생존의 절벽으로 내 몰렸다.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당하며 막다른 길에서 버티고 또 버티고 있다. 이들을 외면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인의 죽음을 헛되게 해서는 안 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분들이 절규하고 있다”며 “‘위드 코로나’와 ‘자영업자 회생 프로젝트’가 긴급하게 필요한 이유”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코로나 사태 이후 영업 제한 조치 때문에 매출이 급감했는데 마지막까지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기 위해 살고 있던 원룸까지 뺐다는 보도에 더 가슴이 아프다”며 “제가 코로나 위기 초기부터 주장해왔지만 영업 제한 조치로 가장 심한 타격을 입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대해 집중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재난지원금을 80%를 주자, 88%를 주자, 90%를 주자, 100%를 주자를 둘러싸고 정부와 민주당이 표를 얻기 위해 벌이는 논쟁은 오늘 하루도 버티기 힘든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에게는 한가함을 넘어서 정말 너무 잔인하지 않느냐”며 “제발 지금이라도 선심성 전 국민 퍼주기를 중단하고 소상공인 자영업자, 저소득층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어려운 분들에게 국가 재정을 집중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