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제공
“그래도 우리 하루만, 딱 하루만 더 살아봐요.”
김대건 하인천지구대 경장은 2일 밤 11시 30분경 인천 중구 월미도 앞바다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고민하는 남성에게 다가가 이렇게 말했다. 김 경장의 위로를 받은 남성은 삶을 더 살아보기로 했다.
경찰청 제공
남성의 근처에 있던 시민의 신고로 현장에 도착한 하인천지구대 소속 김 경장과 고승욱 순경은 조심스럽게 남성에게 다가갔다.
김 경장은 자신을 경찰이라고 소개한 뒤 조심스럽게 남성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많이 힘드시죠”라고 물었다.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고 답하는 남성에게 김 경장은 “일단 딱 하루만 더 살아보자”고 말했다.
김 경장의 말을 들은 남성은 무사히 함께 바다 밖으로 나왔다. 이후 김 경장은 남성을 지구대로 데려가 위로를 건넸다.
경찰에 따르면 남성은 “삶이 힘들어 포기하고 싶은 마음에 바다를 찾았다”고 말했다.
김 경장은 “경찰이라면 누구나 그렇게 했을 것”이라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