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의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사퇴를 선언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 사직안이 1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재적 의원 233인 중 찬성 188표, 반대 23표, 기권 12표로 ‘국회의원(윤희숙) 사직의 건’은 가결됐다.
더불어민주당은 표결을 개별 의원 자율에 맡기기로 했고, 국민의힘은 윤 의원의 의사를 존중해 당론으로 찬성 투표하기로 정했다.
윤 의원은 국회 본회의 표결에 앞서 신상발언을 통해 “제가 생각하는 정치인의 가장 중요한 책임은 공인으로서 세상에 내보낸 말에 대한 책임, 소위 ‘언책’”이라며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해 누구보다 날카로운 비판을 해왔던 만큼 친정 아버지의 농지법 위반 의혹의 법적 유죄 여부와 상관없이 제 발언이 희화화될 여지가 커졌다”고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의석수는 105석에서 104석으로 줄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의 사직 안건은 이날 본회의에 상정되지 않았다. 민주당은 13일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낙연 전 대표의 의원직 사퇴서 처리 여부를 논의했지만 처리를 유보했다. ‘정치 일번지’로 꼽히는 종로구가 공석이 될 경우 내년 대선과 함께 재보선을 치러야 한다는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종로는 노무현 전 대통령, 정세균 전 국무총리, 국민의힘 박진 의원 등 여야 대통령 후보가 거쳐간 곳으로 상징성이 큰 곳이어서 다시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부담이 크다”이라고 설명했다.
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