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해설하다 부정선거 또 주장 “아프간 폭탄테러 희생, 바이든 탓”
9·11테러 20주년인 11일(현지 시간) 권투 해설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사진)이 지난해 대선의 부정 선거 의혹을 또 제기했다.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과정에서 벌어진 각종 혼란에 조 바이든 행정부의 책임이 있다고도 비판했다.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세미놀하드록 호텔에서 열린 프로복싱 헤비급 세계 챔피언 출신 이밴더 홀리필드(59)와 종합격투기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을 지낸 비토르 베우포르트(44) 경기에 해설자로 나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심판 판정을 기다리던 중 갑자기 “예전 복싱 경기에서 잘못된 판정을 많이 봤다”면서 “이건 선거와 같다. (판정도) 조작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부정 선거로 패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9·11테러 20주년에 관한 질문을 받자 “잘못된 결정 때문에 매우 안 좋은 한 주를 보냈다”며 지난달 26일 아프간 수도 카불 공항 인근의 자살폭탄 테러로 숨진 미군 13명을 언급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아프간에서 13명의 훌륭한 전사들에게 벌어졌던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이날 관중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등장에 열광적으로 환호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