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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12~15세에 화이자 1회만 접종한다…“부작용 우려”

입력 | 2021-09-14 11:43:00

기사와 직접적 관련없는 참고사진. 뉴시스


영국 최고 의료 책임자(CMO)들이 만 12~15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고하되, 부작용을 우려해 1차만 접종하기로 했다.

13일(현지시간) BBC,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잉글랜드, 웨일스,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등 각 지역 CMO 4명은 12~15세 청소년에게 백신을 접종해야 학교 문을 닫지 않을 수 있다며 이같은 권고안을 내놨다.

크리스 휘티 잉글랜드 최고 의료책임자는 “어려운 결정이었다”면서도 “백신 접종이 ‘묘책’으로 여겨져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심근염 부작용 위험을 피하기 위해 접종 횟수를 1회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휘티 교수는 “(이번 결정이) 향후 몇 달간 학교 혼란을 줄이는데 ‘중요하고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12~15세 청소년이 원하는 경우 부모가 반대해도 백신 접종을 할 수는 있지만 이를 강하게 부추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4개 지역 장관들이 CMO의 권고안을 받아들이면 이들 연령층은 화이자 백신을 1회만 접종하게 된다. 백신은 학교에서 투여할 가능성이 높으며 학부모 동의가 필요하다. 다만 부모와 아이의 의견이 다르고, 아이가 의사결정 능력이 있다면 최종 결정권은 아이가 갖게 된다.

앞서 영국 정부 산하 자문단인 백신접종 및 면역공동위원회(JCVI)는 “12~15세 청소년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통한 이익보다 부작용이 크기 때문에 접종을 권고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JCVI가 우려하는 부작용은 심근염이다. 화이자와 모더나 같은 mRNA(메신저 리보핵산) 계열 백신은 접종 후 드물게 심근염·심낭염이 보고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6월, 젊은 남성의 경우 백신 2차 접종 후 보고된 심근염 발생사례가 예상치보다 많았다고 밝혔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