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내외의 해외 순방에서 자주 인연을 맺었던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대통령 임기 마지막 뉴욕 유엔총회에 동행하면서 새삼 과거 인연에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은 14일 오전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BTS를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로 임명했다. BTS는 오는 19일부터 시작되는 대통령의 유엔 총회 참석 일정에 특별사절 자격으로 함께하게 된다.
BTS는 다음 주 지속가능발전목표(SDG)를 핵심 의제로 열리는 제76차 유엔 총회에서 ‘SDG Moment’ 행사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영상으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특사 활동을 할 예정이다.
당시 김정숙 여사는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의 청소년 어젠다인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Generation Unlimited)’ 파트너십 출범 행사에 참석해 BTS와 만나 화제가 됐다.
김 여사는 출범 행사에서 발언을 한 BTS 멤버들에게 “자랑스럽습니다. 진심으로 축하합니다”라며 유엔 무대에 서게 된 것에 대한 격려의 인사말을 건네고 ‘빌보드 200’ 차트 1위를 기록한 것을 축하했다.
이어 한 달 뒤 2018년 10월 문 대통령의 프랑스 국빈방문 기간, 파리 트레지엠 아트 공연장에서 열린 ‘한국 음악의 울림, 한불 우정의 콘서트’에서도 인연이 이어졌다.
문 대통령 내외는 순방 기간 콘서트장에 참석해 직접 BTS 공연을 관람했다. 김 여사가 콘서트장에서 환호를 보내면서 BTS 노래에 맞춰 중간중간 팔과 몸을 흔드는 모습이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해외에서 인연은 국내로도 이어져, 지난해 9월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제1회 청년의날 기념식에서는 BTS가 청년대표로 초청됐다.
BTS는 이정표 없는 아티스트의 길을 어떻게 걸어갔는지, 오기와 패기, 열정과 독기로 예측할 수 없는 길을 나섰다는 메시지를 또래 청년들에게 전하며 용기를 줬다.
문 대통령은 행사에서 BTS를 직접 언급하며 “대한민국 청년들은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무서운 아이들’이 됐다”며 “꿈을 향해 도전하는 모든 청년 여러분이 그 주인공”이라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지난해 9월 BTS의 ‘다이너마이트’가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 1위를 차지한 것에 대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축하를 전했고, BTS는 문 대통령의 트위터에 감사하다는 화답했다.
이 밖에 문 대통령 내외는 국내외 행사에서 BTS 열풍을 언급하며 분위기를 환기하거나, 연설에서 케이팝, 문화 산업 등을 강조하기 위해 BTS를 자주 거론하고 있다.
지난 1월 문 대통령이 영상으로 참석한 ‘2021 다보스 아젠다 한국정상 특별회의’ 종료 뒤에는 ‘다이너마이트’ 노래가 사용됐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