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캠페인에 동참한 이들은 아프간 전통 의상은 다채롭고 화려했다며, 검은색 니캅이나 부르카는 아프간의 문화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트위터 갈무리) © 뉴스1
이들이 올린 사진들은 11일 카불의 샤히드 라바니 교육대학교에서 열린 친(親)탈레반 집회에서 여학생들이 검은 부르카(눈까지 다 가림)와 니캅(눈만 내놓고 전신을 가림)을 입은 모습과 강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에게 ‘이슬람 복장’(왼쪽) 착용을 강요한 가운데, 전세계의 아프간 여성들이 전통 의상(오른쪽)은 더욱 화려했다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 AFP=뉴스1, 트위터 갈무리
미국 버지니아에서 인권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는 스포자메이 마세드는 아프간 전통의상을 입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며 “아프간 여성들은 이런 다채로운 색의 드레스를 입는다. 검정 부르카는 아프간 문화였던 적이 없다. 우리 전통의상은 모든 아프간인이 자랑스러워 할 5000년의 유구한 역사를 보여준다”고 적었다.
탈레반은 지난달 15일 20년 만에 재집권하면서 여성 인권을 존중하겠다고 밝혔지만 교육 당국은 사립대에 다니는 여성들에게 아바야(얼굴, 손발을 제외한 온몸을 가리는 겉옷)를 입고 니캅을 쓰도록 명령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부르카를 입지 않고 외출한 여성을 탈레반이 총으로 쏴 죽이는 일도 벌어졌다.
아프간 여성문제를 연구하는 페이완드 아프간협회 설립자 리마 할리마 아흐메드는 “아프간 여성은 늘 선택권이 있었다. 복장규정이 일괄적으로 강요된 적은 없었다”며 “특히 눈도 안보이게 전신을 다 가리고 있는 모습은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임보미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