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무교동의 한 회사에 근무하는 여성 회사원 최모 씨(43)는 13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근처에 있는 롯데백화점 지하 1층 식품관을 찾았다. 지방에 있는 친정 부모님께 과일선물세트를 보내기 위해서다.
눈길을 끈 것은 포장 면에 붙어 있는 ‘GAP’(Good Agricultural Practices)라는 초록색 마크(사진). ‘우수농산물관리제도’를 의미하는 이 마크 옆에는 해당 농산물의 생산 및 출하를 관리한 영농법인(조합)은 물론이고 생산자의 주소, 성명, 전화번호까지 적혀 있었다.
평소 친환경과 건강한 먹거리를 찾는 최 씨는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소비가 대세인데 GAP 인증 농산물은 직접 눈으로 보지 않고도 믿을 수 있다는 확신을 준다”고 말했다.
충북 충주에서 ‘GAP 사과’를 생산하는 김모 씨(63)는 “GAP 인증을 받으려면 농약을 치는 횟수도 안전기준을 따라야 하는 등 재배·생산 과정 전반이 무척 까다롭고 엄격하다”고 말했다.
GAP 인증 제도는 2003년 약용작물을 중심으로 시범 도입된 뒤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이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원장 이주명)의 GAP 교육 및 홍보에 힘입어 GAP 인증 제도는 안전한 농산물을 원하는 소비자뿐만 아니라 농업인에게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GAP 인증 농가 수는 2006년 제도 도입 초기 3600여 농가에서 출발해 올해 8월 말 기준 11만5000여 농가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