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드래프트 롯데 지명된 김서진 리틀야구단 3년 외엔 혼자서 야구 한선태 이어 일반인 출신으로 주목 성민규 단장 “2, 3년후 성장 가능성”
초등학교 시절부터 프로 선수를 꿈꾸며 야구를 독학한 ‘일반인’ 김서진은 13일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전체 84순위로 롯데에 지명되며 자신의 꿈을 이뤘다. 동아일보DB
13일 열린 2022 KBO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9라운드 84순위로 롯데에 지명되며 야구 선수의 꿈을 이룬 김서진(17·내야수)이 화제가 되고 있다. 야구를 전문적으로 해본 경험이 없는 순수 ‘일반인’으로서 꿈을 이뤘기 때문이다. 한 야구 관계자는 “LG 한선태(27)보다 더 순수한 일반인이 나왔다”고 말했다.
3년 전 95순위로 LG에 지명된 한선태는 사회인 야구를 하다가 일본 독립야구를 거쳐 프로로 진출한 케이스다. 하지만 김서진은 처음부터 야구를 ‘독학’했다. 실전도 초등학교 3학년 나이부터 3년간 지역 리틀야구단에서 뛴 게 전부. 중고교 과정을 홈스쿨링으로 마쳐 학교 야구부 경험은 없다. 일찍이 메이저리거를 꿈꾸며 유튜브 영상으로 야구를 공부하고 야구 레슨장에서 타구를 받고 공을 때렸다. 탄탄한 하체를 만들기 위해 전문 웨이트트레이닝을 받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열린 트라이아웃은 김서진에게는 그간 배운 걸 보여주는 쇼케이스 현장이었다. 주로 실내 연습장에서 야구를 했다는 김서진은 “역시 야구는 밖에서 해야 좋은 것 같다”며 즐거워했다. 하지만 당시 현장의 평가는 냉정했다. 국내 엘리트 선수들과 달리 스윙이 크고, 글러브를 다루는 모습도 어설펐기 때문. 한 스카우트는 “사회인 야구를 하는 일반인보다는 수준이 높지만 ‘엘리트’라고 하기엔 기본기가 부족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편 첫 일반인 출신 프로 선수로 관심을 모았던 한선태는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0.72의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