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냉정하게 말하면 우리가 현재 상황으로 (여당에) 지고 있다”며 “2012년 대선 때보다 표가 잘 나올까에 대해서 아직 상당히 비관적”이라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15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시즌5’ 강연에서 “내일이 선거라면 결코 이기지 못하는 정당 지지율을 갖고 있고, 젊은 세대에게서 멀어지는 경향성을 가지는 후보들이 더러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이 대표는 “내년 선거가 정말 녹록지 않다”며 “제가 당 대표가 된 이후 국민의힘 지지율은 38~42%에 걸쳐 있는 경우가 많고, 상대 정당인 민주당은 3~4% 정도 낮은 경향성이 있다. 냉정하게 말하면 우리가 현재 상황으로 지고 있는 것”이라 말했다.
그는 “지난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우리가 압승했음에도, 상당히 높은 지지율을 얻었던 20대 투표율을 보면 전체 3명 중 1명이 투표했다”면서 “국민의힘 지지층은 앞으로 양분된 지지율을 가지고 간다. 20·30대와 60대 이상의 전통적 지지층이 결합해서 달려들 수 있는 어젠다가 있어야지만 묶어서 메시지를 낼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또 “지금 대선 경선 후보들이 유세하는 현장의 뒤를 보면 굉장히 그림이 좋지 않다. 전통적인 지지층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지만, 지금 모습만 보면 깃발만 안 들면 다행”이라며 “후보 간 조직 경쟁 등이 비치면 젊은이들이 가장 싫어하는 사진들이 잡히기 시작할 것이다.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 순간부터 젊은 세대가 다시 한번 (국민의힘과) 괴리하는 현상이 이뤄질 것”이라 예측했다.
이 대표는 “지난 2012년 박근혜, 문재인 후보가 붙은 선거를 보면, 박근혜 후보를 향해 엄청난 대결집을 했으나 결과는 3%포인트 차 승리였다. 만약 상대 후보로 (경북 안동이 고향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된다면 우리는 대구·경북(TK)에서 박 후보 때만큼 표를 갖고 가기가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당내 대선 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서는 “젊은 세대가 가장 답답해하는 것은 ‘텔레그램을 준 사람, 받은 사람은 있는데 왜 앞으로 안 나아가느냐’라는 것”이라며 “당 입장에서는 난감한 상황이고, 동료 의원이 얽혀 있어서 조심스럽지만 이런 게 젊은 세대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지점이다. 명쾌하게 답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