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가 돌아왔다. 미국 공연의 메카인 브로드웨이의 뮤지컬 극장과 공연장들이 14일 일제히 문을 열었다. 이날 저녁 극장들이 모여 있는 뉴욕 맨해튼 타임스 스퀘어 주변은 1년 6개월 만에 각종 공연을 보려는 관객들로 붐볐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라이언 킹’, ‘위키드’, ‘해밀턴’ 등 뮤지컬이 극장에서 관객들을 맞았다. 브로드웨이 실내 공연이 재개된 것은 작년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된 지 18개월 만이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브로드웨이와 뉴욕시의 모든 예술과 문화는 우리 도시의 삶과 에너지, 다양성, 정신을 표현한다. 또 이 도시에서 많은 사람들의 생업이기도 하다”며 “오늘은 뉴욕시의 컴백에 있어 엄청난 밤”이라고 말했다.
다만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더 커졌다는 점 때문에 공연계는 긴장하고 있다. 이날부터 열린 공연들도 엄격한 방역수칙이 적용된다. 백신 접종 증명서, 또는 음성확인서가 없으면 입장할 수 없고 모든 관객은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고 공연을 관람해야 한다.
이처럼 팬데믹이 끝나지 않았고 관광객도 이전보다 훨씬 급감한 상황이라서 브로드웨이의 오픈은 ‘절반의 정상화’라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공연계는 이미 1년 반 동안 폐쇄를 이어 온 상황에서 더 이상 문을 닫고 있을 수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브로드웨이 뿐 아니라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뉴욕시립발레단, 카네기홀 등 다른 공연 단체나 극장들도 시즌을 새롭게 시작할 예정이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