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제76회 유엔(UN)총회에 참석하는 가운데, 청와대는 15일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대화와 협력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말한 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국제사회가 계속 관심을 가지고 지지해 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코로나19, 기후변화 등 글로벌 위기 극복과 포용적 회복을 위한 우리 정부의 비전과 정책을 설명하고,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을 강조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5년 연속(지난해 화상 참석) 유엔 총회 참석을 통해 코로나19, 기후변화 등 글로벌 위기 극복 및 포용적 회복을 위한 우리의 노력과 기여를 설명하면서 국제사회의 협력과 연대를 선도하고, 다자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올해는 남북한이 유엔에 동시 가입한 지 30주년이 되는 해”라며 “문 대통령의 이번 유엔 총회 참석은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우리의 노력을 설명하고 국제사회의 지지를 재확인하는 한편, 국제평화와 번영을 위한 우리나라의 활동과 기여를 재조명하고, 국제사회 내 높아진 위상과 기대에 부응하여 우리의 역할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유엔 총회 참석을 계기로 미국을 방문하는 문 대통령의 방미 일정은 19일부터 22일까지 총 3박5일간 미국 뉴욕과 호놀룰루에서 진행된다.
19일~21일에는 뉴욕에 머무르며 ‘SDG(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의) 모먼트’ 참석, 베트남·슬로베니아 정상 회담, 유엔 사무총장 면담, 화이자 회장 접견, 미국 ABC 방송 인터뷰 등 일정을 소화한다.
공식일정이 시작되는 20일에는 국제사회의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을 위한 유엔의 연례행사인 ‘SDG모먼트’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계획 세션에 초청된 유일한 국가 정상으로, 모든 유엔 회원국을 대표한다는 의미가 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후 하반기 유럽연합(EU) 의장국인 슬로베니아 보루트 파호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의 면담이 예정돼있다.
이튿날인 21일에는 알버트 불라 화이자 회장을 접견하고, 한미 백신 협약식에 참석한다. 이어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이 진행된다. 이후 현지시간으로는 21일 오후 2~3시, 한국시간으로는 22일 새벽 3~4시경에는 유엔 고위급 회의 기조연설에 나선다. 뒤이어 미국 언론 ABC와의 인터뷰도 예정돼있다.
22일~23일에는 호놀롤루에서 일정을 이어간다.
문 대통령은 22일 펀치볼 국립묘지 헌화 및 독립유공자 추서식에 참석하고,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에 자리한다.
문 대통령은 상호 인수식을 끝으로 방미 일정을 마치고 23일(한국 시간) 밤 서울에 도착한다.
한편 이번 방미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은 성사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이번 문 대통령의 유엔 총회 참석 계기에 한미 정상회담은 추진하고 있지 않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유엔 총회의 기조연설을 위해서 뉴욕을 방문하지만 체류시간은 짧을 것이고, 또 정상회담을 갖더라도 아직 회담을 갖지 못한 정상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접수한 두 번째 외국 정상으로서 5월 21일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고, 지금도 한미 정상회담 후속 조치를 이행하고 있다“며 ”한미 정상 간에는 여러 계기를 통해서 또 협의의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