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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불출마 선언…사실상 고노-기시다 ‘2파전’

입력 | 2021-09-15 20:07:00


고노 다로(河野太郞) 행정개혁담당상.

일본 집권 자민당의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이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새 일본 총리를 선출할 29일 선거는 고노 다로(河野太郞) 행정개혁담당상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의 ‘2파전’ 구도가 됐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이시바 전 간사장은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고노 담당상을 지지하기로 했다”며 정치를 바꿔달라는 국민의 목소리에 답하려면 개혁 세력이 분열되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13일 고노 담당상은 이시바 전 간사장을 만나 협력을 요청했다.

고노와 이시바는 차기 총리 선호도 조사에서 1, 2위를 달리는 정치인이다. 이들이 연대함으로써 당원 표가 고노 담당상에게 대거 쏠릴 것으로 보인다. 총재 선거는 국회의원 383표와 당원 383표를 합산해 과반을 차지한 후보가 당선된다. 다만 자민당 내 1, 2위 파벌을 이끄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와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는 이시바 전 간사장에 대해 반감이 강하다. 이에 아베 전 총리와 아소 부총리가 반(反)고노로 움직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을 획득한 후보가 없으면 1, 2위 후보 간에 결선 투표가 이뤄지는데 이때는 국회의원 383표와 당원 47표를 합산해 결정된다. 의원 표 비중이 훨씬 크기 때문에 아베와 아소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 고노가 1차 투표에서 1위를 하더라도 결선 투표에서는 2위로 밀릴 수 있다는 의미다.

아베 전 총리는 이념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극우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전 총무상을 지지하고 있다. 약체로 분류되는 다카이치가 1차 투표에서 떨어지고 고노와 기시다가 결선투표를 벌이면 기시다를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는 내심 고노를 지지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