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국방과학연구소 안흥시험장에서 미사일전력 발사 시험 참관을 마친 후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1.9.15/뉴스1 © News1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15일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의 미사일 발사 참관을 겨냥해 비난했다. 김 부부장은 문 대통령에게 “매사 언동에 심사숙고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저녁 늦게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를 발표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이날 오후 우리 군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새로 개발한 미사일의 시험발사를 참관한 뒤 “우리 미사일 전력은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기에 충분하다”라고 발언한 것을 ‘부적절한 실언’이라고 비난했다.
김 부부장은 “발언이 사실이라면 한 국가의 대통령으로서 우몽하기 짝이 없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기자들이나 쓰는 ‘도발’이라는 말을 함부로 따라하고 있는 것에 대해 큰 유감을 표시한다”라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의 이날 발언이 “앉아서 북한을 이길 수 있다는 힘자랑이나 하는 것”이며 ‘대통령이 할 일이 아니’라고 평가절하했다.
북한은 지난 11~12일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의 발사에 이어 이날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해서는 “정상적이며 자위적인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번의 무력시위가 “그 누구를 겨냥하고 그 어떤 시기를 선택해 도발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김 부부장의 발언은 지난 13일 북한이 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일련의 무력시위가 지난 1월 당 대회 때 확정한 ‘국방과학발전 및 무기체계개발 5개년 계획’에 따른 것이라고 밝힌 것을 강조하는 발언이다. 외교적 함의를 두고 ‘즉흥적’으로 결정한 행보가 아니라는 뜻이다.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5개년 계획 첫 해의 중점과제 수행을 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5개년 계획에 대해 “꼬집어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남조선의 ‘국방중기계획’이나 다를 바 없는 것”이라며 “남조선이 발표한 국방중기계획이 특정한 누구를 겨냥한 것이고 조선반도(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바람직하지 않은 일임을 스스로 인정한다면 우리도 한사코 남조선이 우리의 계획과 해당 활동을 걸고든다 해도 무방하고 당연하다 여겨줄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부부장은 “우리는 현 남조선 대통령이 평화를 위해 강력한 힘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말을 누구보다 잘 외우는 대통령으로 알고 있다”라며 “자기들의 유사행동은 평화를 뒷받침하기 위한 정당한 행동이고 우리의 행동은 평화를 위협하는 행동으로 묘사하는 비논리적이고 관습적인 우매한 태도에 커다란 유감을 표하며, 장차 북남관계 발전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