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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서 ‘1시간내 사망’ 방사선량 측정

입력 | 2021-09-16 03:00:00

격납용기 뚜껑內 추정치 예상 넘어
오염 우려로 폐로 작업 변경할수도




2011년 3월 폭발 사고가 일어난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한 시설에서 강력한 방사선량이 측정됐다. 방사선 노출 위험을 낮추기 위해 현재의 폐로 작업 순서를 대대적으로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원자력규제위원회는 14일 “후쿠시마 원전 2호기의 원자로 격납용기 바로 위 뚜껑의 표면 근처에서 시간당 1.2Sv(시버트)의 방사선량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격납용기는 방사성 물질이 새지 않도록 원자로를 둘러싸고 있는 시설이다. 격납용기 위 뚜껑은 지름 약 12m, 두께 약 60cm 원형이며 철근 콘크리트로 제작됐다. 노심에서 나오는 방사선을 차단하도록 뚜껑 3장이 겹쳐져 있다.

위원회는 원격 로봇을 이용해 가장 바깥쪽 뚜껑 표면에 있는 깊이 약 7cm의 구멍에 측정기를 꽂아 방사선량을 쟀다. 깊이 약 4cm 부근에서 시간당 방사선량이 1.2Sv를 나타냈다. 바깥쪽 뚜껑과 가운데 뚜껑 사이에 사고 때 유출된 방사성 물질 세슘이 대량으로 부착돼 있었다.

위원회는 격납용기와 마주 보는 뚜껑 안쪽에 있는 오염원의 방사선량은 시간당 10Sv 정도일 것으로 추정했다. 사람이 1시간 정도 가까이에 있으면 사망에 이를 정도로 강력한 수치다. 하지만 이번 검사에서 바깥쪽 뚜껑인데도 시간당 1.2Sv 방사선량이 검출된 점에 비춰 볼 때 뚜껑 안쪽 방사선량은 애초 추산한 것보다 훨씬 많은 시간당 수십 Sv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뚜껑은 1겹이 약 150t일 정도로 매우 무거운데, 방사선량까지 애초 생각했던 것보다 강할 것으로 보여 해체 작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월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3의 강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1, 3호기 격납용기에 균열 등 추가 손상이 발생했을 가능성 또한 제기된다. 이 때문에 폐로 작업 때 뚜껑 해체를 후순위로 돌려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심한 오염 부위가 있는 것을 전제로 공법을 검토하겠다”며 작업 방식 변경 가능성을 시사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