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부천만화대상 신인만화상 수상
‘민간인 통제 구역’의 최영식 작가

2019년 12월부터 올 5월까지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된 ‘민간인 통제 구역’은 GP내 총기사고를 다룬 작품이다. 밀폐된 군대에서 발생하는 부조리를 담아낸 이 작품은 국내 유일한 만화상인 부천만화대상에서 올해 신인만화상을 받았다. 올해 신설될 신인만화상은 커지는 웹툰 시장의 신예들 중 잠재력 있는 작가에게 수상했다.
작품은 무게감이 꽤 있는 팩션(Faction·사실을 기반으로 상상력을 가미한 허구)에 가깝다. 최영식 작가(24·필명 OSIK)는 2017년 3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경기 연천군 소재 군대에서 복무하며 GP 생활을 했다. 최근 본보와 만난 그는 “직접 작전에 참여하진 않았지만 제가 복무할 당시 ‘귀순자를 잘 포섭했다’는 성공 사례를 건너 들었다. 그때 ‘만약 반대의 상황이었다면?’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정식 연재를 위해 5개월간의 준비 기간을 거치며 바뀐 건 결말이었다. 초기작에서는 조충렬이 죄책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하지만 작품에서는 타살된 조충렬의 죽음이 은폐되는 내용으로 각색됐다. 그는 “북한군을 사살한 조충렬의 실수가 은폐된 상황이 조충렬 자신의 죽음과 오버랩되는 장면을 그리면서 상황의 아이러니함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작품은 최근 넷플릭스 ‘D.P.’ 흥행으로 언급량이 늘고 있는 군 소재 웹툰 중 하나다. ‘D.P.’의 시청자이기도 한 최 작가는 “연재 초기에는 군대 스릴러라는 장르가 마이너하다고 생각했는데, 재밌게만 풀어낸다면 성별이나 나이 구분 없이 충분히 관심을 가져주신다는 걸 ‘D.P.’를 통해 다시 한 번 깨달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