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SLBM발사 참관 1시간前… 北, 동해로 탄도미사일 2발 쏴 靑, 긴급 NSC 소집 “깊은 우려”… 韓, 세계 7번째로 SLBM 보유 文 “北 도발에 확실한 억지력”… 김여정 “대통령이 헐뜯어 유감”
SLBM 시험발사 지켜보는 文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왼쪽 사진 오른쪽)이 15일 오후 충남 태안의 국방과학연구소 안흥시험장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시험을 참관하고 있다. 3000t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에서 발사된 SLBM이 수면 위로 나온 뒤 추진체를 점화하는 콜드론치 방식으로 솟구치고 있다. 한국은 세계 일곱 번째 SLBM 운용국이 됐다. 청와대·국방과학연구소 제공
북한이 15일 낮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 직후이자 한국이 세계 7번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보유국임을 천명한 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안을 위반한 무력시위에 나선 것. 이날 SLBM 시험발사 뒤 문 대통령이 “북한의 도발에 대한 억지력”을 말하자 북한은 즉각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나서 “북남(남북) 관계 완전 파괴”를 꺼내들며 반발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낮 12시 34분과 39분 5분 간격으로 탄도미사일을 2발 발사했다. 북한 서부 평안남도 양덕 일대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은 내륙을 관통해 정점고도 60여 km를 찍고 동해로 800km를 날아갔다. 한미 당국은 3월 발사된 기종과 동일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개량형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방위성은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자국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쪽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에 북한은 이날 오후 10시경 김여정 부부장 명의의 논평을 내고 “대통령이 기자들 따위나 함부로 쓰는 도발이라는 말을 따라 하고 있는 데 대해 매우 큰 유감을 표시한다”며 “대통령까지 나서서 헐뜯고 걸고드는 데 가세한다면 부득이 맞대응 성격의 행동이 뒤따르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북남 관계는 여지없이 완전 파괴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