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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애플 같은 빅테크 기업 배출할 것”

입력 | 2021-09-17 03:00:00

김명준 ETRI 원장 인터뷰



김명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은 “구글 애플 같은 빅테크 기업이 ETRI의 창업 시스템을 통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제공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올해로 창업기업 67개 및 연구소기업 74개 등 모두 141개의 기업을 배출했다. 이 가운데 ㈜수젠텍, ㈜신테카바이오, ㈜진시스템 등 3개 회사가 코스닥에 상장해 양과 질에서 정부출연연구기관 가운데 가장 높은 성과를 냈다.

김명준 ETRI 원장은 “공공기술 사업화 분야에서 거둔 이 같은 높은 성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창업사관학교’라는 영예로운 별칭을 얻었다”며 “2010년 지주회사인 에트리홀딩스㈜를 운영하면서 ETRI만의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한 결과”라고 말했다. 기술사업화 성공 비결을 들어봤다.


―ETRI가 기술창업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코스닥 상장사를 배출했다.

“ETRI 연구 성과의 우수성과 사업화 지원 노력이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151억 원의 출자수익을 연구개발(R&D)에 재투자함으로써 R&D와 사업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겠다.”

―성공 비결이 뭔가.

“가장 큰 성공 비결이라면 ETRI R&D 성과물(기술과 특허)의 우수성이다. 더불어 우리의 연구 분야인 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술(ICT)이 시장 적합성이 높다는 점이다. 우리는 창업생태계의 시작부터 끝까지를 체계적이고 세밀하게 지원하는 역량과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차별적인 기술창업 플랫폼도 있었다고 들었다.

“창업 성공의 3요소는 창업자, 아이디어 및 R&D 성과, 지원 및 촉진 제도다. 우리는 이런 3요소 기반의 창업과 성장을 지원하는 ‘ETRI CSS(Challenge·Start·Scale Up)’라는 플랫폼을 운영한다. 이를 통해 창업도전 문화를 제고하고 R&D 성과와 연계된 창업 아이디어를 발굴하며 사전 기획형 창업 모델로 대형화한다. 법인 설립 이후에도 다양한 사후지원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ETRI 홀딩스의 역할은 뭔가.


“기술 사업화의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만들었다. 기술 출자 및 이전을 통한 연구소기업 설립과 맞춤형 성장 지원을 한다. 2010년 설립 이후 총 74개 연구소기업을 설립(6월 말 현재)했고 140억 원 규모의 개인투자조합을 결성했다. 지난 10년간의 노하우를 KAIST와도 공유하고 다양한 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앞으로 ETRI에서 유니콘 기업이 나오나.


“구글,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등과 같이 산업 생태계를 선도해 나가는 빅테크 기업을 배출하는 것이 우리의 소망이다. ETRI 딥테크 기술 기반의 유니콘 후보 기업을 선정하고 투자를 지원하기 위한 100억 원 규모의 유니콘 펀드를 준비 중이다. 내년부터는 유니콘 전 단계(Pre-Unicorn) 연구소기업을 설립 운영할 계획이다. 이 기업들은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지원하면 3년 이내에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