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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여백신 2차 접종’ 오늘부터 허용

입력 | 2021-09-17 03:00:00

현재 6주인 1, 2차 접종 간격
화이자 3주-모더나 4주로 단축 가능
네이버-카카오-의료기관 통해 예약




17일부터 온라인으로 ‘잔여백신’을 예약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접종을 할 수 있다. 잔여백신을 맞을 경우 접종 간격 단축도 가능하다. 현재 화이자와 모더나는 1, 2차 접종 간격이 6주인데 잔여백신을 활용하면 화이자는 3주, 모더나는 4주만 지나도 맞을 수 있다. 1, 2차 접종 간격이 대폭 줄어들면 접종 완료율이 지금보다 빠르게 올라갈 수 있다.

또 아스트라제네카는 잔여백신을 활용하지 않더라도 28일부터 현재 6주인 1, 2차 접종 간격이 4∼12주 내로 조정된다. 정부는 이를 위해 예약 시스템을 변경 중이다. 정부 관계자는 “지속적인 백신 수급 안정화로 인해 2차 접종 일정 조정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는 화이자, 모더나의 1, 2차 접종 간격을 6주에서 4주로 일괄 조정하진 않기로 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이 시작된 만큼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접종을 모두 안정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며 “일괄 조정보다는 백신 수급 상황을 고려해 세부 계획을 세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잔여백신 2차 접종 예약 방법은 1차 접종과 동일하다. 네이버, 카카오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당일신속 예약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의료기관에 개별적으로 연락해 접종 예약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 된다. 다만 기존에 예약된 2차 백신과 동일한 백신이 아니라면 잔여백신 예약이 불가능하다. 자신의 예약 차례를 놓친 미접종자 약 500만 명은 10월 1일부터 16일까지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예약은 18일부터 30일까지 받는다.

16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943명으로 전날(2080명)보다 소폭 줄었지만, 72일째 네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의 확진자 발생률은 비수도권의 3배 이상으로 높아졌다. 16일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인구 10만 명당 국내 발생 확진자는 수도권 5.1명, 비수도권 1.6명이다. 수도권은 4단계 기준을 상회하고 있고, 비수도권은 2단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추석 연휴 때 수도권 주민의 이동 증가로 전국적으로 새로운 유행이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확산세가 계속될 경우 백신 접종의 효과가 더디게 나타날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박 반장은 “접종 효과는 국민 70%의 2차 접종 완료 시점 이후에 나타날 것”이라며 “추석 연휴와 이동량 증가가 접종 효과를 상쇄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