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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통증’ 오타니…113년 만의 두 자릿수 승리·홈런 무산되나

입력 | 2021-09-17 09:09:00


올해 투타 겸업을 실시하며 메이저리그를 폭격한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의 최근 타격감이 급격하게 식었다. 이달 들어 1할대 타자로 전락한 오타니는 홈런왕 선두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내려앉았다.

이보다 더 안타까운 게 있다. 안타, 홈런이야 타석에 들어서면 추가할 가능성도 있으나 더는 마운드에 서는 모습을 볼 수 없을 가능성이 생겼다. 부상 때문이다.

18일(이하 한국시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 선발로 나설 예정이던 오타니의 등판 계획이 취소됐다. 스포츠전문매체 ESPN 등 외신은 오른팔 통증으로 오타니의 선발 등판이 취소됐다고 전했다.

시즌 종료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기에 올 시즌 잔여 경기에서 ‘투수’ 오타니의 모습을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오타니는 지난 11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 선발로 나와 3⅓이닝 6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MLB닷컴에 따르면 오타니는 다음 등판을 위해 14일 캐치볼을 실시하던 중 오른팔 통증을 느꼈다.

심각한 부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조 매든 에인절스 감독은 병원 검진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추가적인 캐치볼 일정도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본인은 시즌 10승 달성을 위해 경기에 나서고 싶어 하나 구단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추가 등판을 만류하고 있다.

에인절스는 시즌 종료까지 1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MLB닷컴은 “시즌이 끝나가는 상황에서 나온 오타니의 팔 통증은 올해 더 이상의 피칭이 어렵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매든 감독은 “어떠한 종류의 통증이 지속된다면 오타니가 공을 던지는 모습은 보기 어려울 것이다. 일단 지켜보겠다”고 설명했다.

오타니는 이번 시즌 투수로 21경기에 나와 115⅓이닝을 던지며 9승 2패 평균자책점 3.36을 기록 중이다. 타자로서는 139경기에서 타율 0.256 44홈런 94타점 92득점을 올렸다. 그 누구보다 잘 던지고 잘 치면서 유력한 리그 최우수선수(MVP)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투수로서 등판은 불투명해졌다. 이로써 1918년 베이브 루스를 끝으로 누구도 도달하지 못한 단일 시즌 두 자릿수 승리와 홈런 기록 달성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타자로서 오타니의 활약은 끝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오타니는 1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3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득점을 올렸다. 기대했던 홈런은 나오지 않았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