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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홍준표 '신경전' 격화…‘당원 표심’ 핵심 변수

입력 | 2021-09-17 10:16:00

국민의힘 16일 첫 TV토론 정면 충돌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왼쪽)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6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자 1차 방송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8명으로 압축되면서 경선 분위기도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본경선 진출자 4명을 결정하는 2차 예비경선을 앞두고 신경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차 컷오프를 통해 2차 예비경선 진출자가 8명으로 압축하면서 경선 분위기도 사뭇 달라졌다.

양 강 구도를 형성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은 16일 첫 TV토론회에서 날선 공방을 벌였다.

홍 의원은 “검사 시절 보수 진영 궤멸에 앞장섰다. 죽은 권력을 잔인하게 수사했다”며 윤 전 총장을 겨냥했다. 그러자 윤 전 총장은 “보수 궤멸은 수사 때문에 된 게 아니고 홍 후보가 2018년 당 대표 할 때 지방선거가…(졌기 때문이다)”라고 맞받아쳤다.

양 측은 토론 직후 기싸움도 벌였다. 윤 전 총장 캠프는 논평에서 “일부 후보의 네거티브 시도가 있었지만 윤 후보의 시선은 시종일관 국민을 향했다”며 “정권교체를 희망하는 국민과 당원들께 승리의 확신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통쾌하고 시원한 예전과 같은 공격적인 토론을 하고 싶었지만 아직 후보자가 8명이나 되고 대통령 후보 당내 경선이라서 그렇게 할 수는 없었다”며 “다소 싱거운 토론 이었지만 4강토론 때 본색을 드러낼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16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자 1차 방송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홍준표, 하태경, 유승민, 최재형, 원희룡, 안상수, 윤석열 후보. 사진공동취재단



앞서 국민의힘은 15일 1차 컷오프 여론조사를 통해 2차 예비경선 진출자를 안상수 전 인천시장,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윤 전 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하태경 의원, 홍 의원, 황교안 전 대표(가나다순) 등 8명으로 압축했다.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이 선두 자리를 놓고 박빙 승부를 펼쳤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본경선 진출자 4명을 확정하는 2차 예비경선에서는 TV토론과 함께 당원투표가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당원투표 비중은 경선이 진행될수록 늘어난다. 15일 발표된 1차 컷오프는 당원 투표 20%와 일반 여론조사 80%로 진행됐지만, 다음 달 8일 진행되는 2차 예비경선은 당원 투표 30%와 일반 여론조사 70%를 반영한다. 

특히 11월 5일 최종 후보 선출 때는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 반영이 각각 50%로 같기 때문에 당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추석 연휴를 앞둔 17일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경북 지역을 방문한다. 

그는 구미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방문을 시작으로 영덕시장 화재 현장과 포항 죽도시장, 경주 당원협의회 등을 찾는다. 아울러 18일에는 경남 창녕 상설시장, 진주 중앙유등시장, 마산 어시장, 김해 동상시장 등을 방문한다.

홍 의원은 17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경상남도 남명학사를 방문한다. 

홍 의원 측은 남명학사와 관련해 “홍 후보가 경남도지사 시절, 산하 공기업의 경영 혁신을 통한 이익금으로 지은 재경 기숙사”라며 “홍 후보가 어려웠던 유년시절을 생각하며 서민 자녀를 위한 반값 기숙사로 지은 기숙사”라고 설명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