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조 맨신(웨스트버지니아) 민주당 상원의원의 고집을 꺾는 데 실패했다.
16일(현지시간) 미 언론 액시오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5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맨신 의원과 3조5000억달러(약 4007조원) 규모의 인적 인프라 예산 법안 통과를 논의했지만 맨신 의원이 끝내 반대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상원을 50대 50으로 양분하고 있는 상황에서 법안 통과를 위해서는 민주당 내에서 이탈표가 나와서는 안 된다. 하지만 민주당 중도파인 맨신 의원과 키어스틴 시네마(애리조나) 상원의원은 반대를 천명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보수 공화당 텃밭인 지역구를 고려한 보여주기식 반대라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같은 당의 대통령과 대면한 자리에서까지 반대 입장을 고수한 것은 맨신 의원이 예산 규모 삭감에 진지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액시오스는 보도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맨신 의원에게 그의 반대가 이미 상원을 통과한 1조2000억달러(약 1413조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 법안까지 위태롭게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맨신 의원은 기꺼이 백악관과 초당파 그룹이 합의한 인프라 법안을 위험에 빠뜨려서라도 반대를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강경하게 내비쳤다.
비록 별다른 성과는 없었지만, 둘 간의 대화 분위기는 우호적이었고 앞으로도 계속 대화를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전해졌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는 밥 우드워드 부편집장과 로버트 코스타 기자가 쓴 책 ‘위기(Peril)’를 인용해 지난 3월 1조9000억달러(약 2237조원) 상당의 코로나19 경기부양책이 좌초될 위기에 처하자 바이든 대통령이 맨신 의원에게 화를 냈다고 14일 보도했다.
그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맨신 의원에게 전화해 “만약 함께 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정말 나를 엿 먹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맨신 의원은 해당 법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