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추진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둘러싸고 정치권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이 지사 측은 대장동 공영 개발 사업에 참여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 아들이 재직했던 사실을 앞세워 역공에 나섰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도 “상식적이지 않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구도가 복잡하게 꼬이는 양상이다.
이재명 캠프 소속 의원들도 일제히 지원사격에 나섰다. 박찬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야권의 연이은 의혹 제기에 대해 “‘카더라’는 안 된다”며 “각종 의혹보도에 대해서 실명을 거론하라”고 날을 세웠다. 박성준 대변인도 CBS 라디오에서 “화천대유를 조사하라”며 “곽 의원이 이 시점에 나와서 화천대유에 대한 얘기를 밝히는 것이 마땅하다”고 했다. 이날 이재명 캠프는 국민의힘과 언론에 대한 법적 조치도 예고했다.
국민의힘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대장동 게이트’로 규정하고 검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를 촉구했다. 이 지사와 대장동 개발 관계자들의 국정감사 출석을 요구하고 나섰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수사를 받겠다고 말로만 할 게 아니라 정말 떳떳하다면 이번 국감장에 증인으로 나와서 증언하는 것이 당연한 도리일 것”이라고 했다.
곽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화천대유에) 입사해서 겨우 250만 원 월급을 받은 제 아들은 회사 직원일 뿐”이라며 “저는 공직에 있으면서 화천대유와 관련된 어떠한 일도 하지 않았고 관여된 게 없어 저를 끌고 들어가 봐야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를 향해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이 딱하다”고 꼬집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