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록/폴 배럿 지음·오세영 옮김/344쪽·1만9800원·레드리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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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록의 안정성과 내구성을 보여준 이 영상은 미군 특수부대가 왜 이 총을 채택해 주요 무기로 사용하는지 짐작하게 한다. 월스트리트저널,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등을 거친 기자 출신의 저자는 ‘미국의 권총’이 된 글록의 탄생 배경과 확산 과정을 풀어냈다.
총기 사고가 발생할 때면 총기 반대 여론이 격화한다. 제조사인 글록은 당연히 전미총기협회(NRA)처럼 총기 규제에 강경히 반대할 것 같으나 실상은 다르다. 저자는 글록이 “NRA와 총기 옹호론자를 방패막이 삼아 실속을 차리며 총기 규제를 무력화한 흑막”이라고 묘사한다. 중도적 입장에서 교묘하게 총기 규제 운동을 억누른다고 보는 것이다.
오스트리아 출신으로 글록을 창립한 가스통 글록의 개인사도 흥미롭다. 철도노동자 집안 출신으로 중년의 나이에 총을 만든 그가 총기를 팔아 대성공을 누린 일화는 한 편의 영화 같다. 글록이란 새 키워드로 바라본 미국 사회, 정치가 새롭게 읽힌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