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는 17일(현지시간) 회의를 열고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3회차 접종을 승인하라고 FDA에 권고할지에 대해 표결을 앞두고 각종 데이타를 보고 받으며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뉴스1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회가 16세 이상 성인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 접종 승인에 반대 의견을 냈다.
그러나 코로나19에 취약한 65세 이상과 고위험자들에 대한 부스터샷 접종 승인은 찬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미 FDA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는 17일(현지시간) 오전부터 화상 회의를 열고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을 승인하라고 FDA에 권고할지에 대해 표결을 벌인 결과 이같이 결론을 내렸다.
자문위는 이날 7시간가량 화상회의를 통해 FDA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화이자, 이스라엘 보건당국으로부터 각종 연구 결과들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을 받고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모든 질의응답을 마친 뒤 자문위는 먼저 16세 이상 성인에 대한 코로나19 부스터샷 접종에 대한 표결을 실시해 ‘찬성 2표 대 반대 16표’의 압도적인 격차로 승인을 권고하지 않기로 뜻을 모았다.
표결에 참가한 많은 자문위원들은 젊은 남성의 심근염(심장 근육의 염증) 발병 위험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일부 자문위원들은 2차례의 백신 접종만으로도 중증 환자와 입원 방지에 여전히 효과적이라며 일반인들에 대한 부스터샷 승인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반면, 일부 자문위원은 자문위가 심각한 질병을 예방하는 것뿐만 아니라 코로나19 감염의 확산을 억제하는 것의 중요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부스터샷 승인을 주장했지만 결국 소수에 그쳤다.
대신 자문위는 65세 이상과 코로나19 고위험자들에 대한 부스터샷 접종에 대해선 18명 모두 만장일치로 권고하기로 뜻을 모았다.
자문위의 권고가 법적 구속력을 갖진 않는다. FDA가 최종 결론을 내린 것은 아니지만 그간 FDA가 전통적으로 자문위의 권고를 따라왔던 것을 감안하면 승인을 내리지 않는 쪽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FDA는 내주 초께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광범위한 백신 부스터샷 접종을 통해 델타 변이 등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려고 했던 조 바이든 행정부의 계획에 일단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다만, 자료 검토 등을 이유로 이번 자문위 검토에는 화이자 백신만 대상이 됐다.
(워싱턴·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