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자는 하나자산신탁, 수익자는 화천대유
경기 성남 판교대장 도시개발구역. [자료 | 성남시]
하나자산신탁은 판교대장 도시개발구역 A1·A2·A11· A12·B1 블록의 주택건설사업주체로 성남시에 동록했다. 이 사업지 면적은 15만109㎡로 공동주택 전체 부지(37만5314㎡)의 40%에 달한다. 아파트 용지(30만6600㎡)의 37.7%, 연립주택 용지(6만8714㎡)의 50.1%가 포함된다. 개발사업 참여자 중 최대 규모다. 민간임대 분야로 좁힐 경우 전체 아파트 부지(24만9265㎡) 46.4%의 개발을 하나자산신탁이 담당한다.
‘주간동아’ 취재 결과 해당 부지 개발사업의 실사업주인 ‘위탁사’는 전부 화천대유다. 관련 부지의 아파트·연립주택 건설을 시공하는 3개 기업의 입주자 모집 공고에서 화천대유는 모두 ‘위탁자’ ‘수익자’로 명시됐다. 하나자산신탁은 ‘사업주체’ ‘시행자’ 등으로 분류됐다. 하나자산신탁이 대장동 개발사업을 주관해 발생하는 수익이 화천대유로 흘러가는 구조다.
성남의뜰에 5000만 원 출자
화천대유는 성남시의 대장동 개발 관련 민간 사업자 공모 일주일 전인 2015년 2월 6일 전 언론사 기자 김모 씨가 투자해 설립한 기업이다. 이후 특수목적법인 ‘성남의뜰’에 5000만 원을 출자하며 대장동 개발사업에 참여했다. 최근 3년간 성남의뜰로부터 배당금 577억 원을 받아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화천대유는 2020년도 DART 공시자료에서 2019년, 2020년 배당수익을 909억 원으로 발표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9월 15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관련 논란에 대해 “조금 상식적이지는 않다”고 평가했다.배당수익에 분양사업 관련 수익이 더해지면서 화천대유는 설립 6년 만인 지난해 자산 7083억 원 기업으로 급성장했다.
화천대유는 성남의뜰과 사업지 주소가 같다. 성남의뜰 언론 담당자가 화천대유 언론 담당을 겸하는 등 업무상에서 중복되는 부분도 있다. 주간동아는 개발사업주체 선정 과정에 대한 입장을 듣고자 성남의뜰과 하천대유에 수차례 연락했으나 “담당자가 자리를 비웠다”는 응답만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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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렬 기자 displ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