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사정리 9월3주차
“마음 줄 후보 없다” 부동층 최대
20대 대통령 선거(2022년 3월 9일)가 6개월 앞으로 다가 왔습니다. 본선 진출 전 넘어야 할 큰 산이 경선입니다. 최근 대선 레이스는 빅4(이재명, 윤석열 이들을 추격하는 이낙연, 홍준표)로 재편된 상황입니다. ‘명낙대전’으로 불리는 여의 경선은 추석 연휴 직후(25, 26일) 치러지는 호남경선이 최대 관심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의원직 사퇴’ 배수의 진을 친 이낙연 전 대표와 최근 대장동 개발 관련 ‘화천대유’로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 두 캠프 사이에는 연휴도 없는 난타전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야권 대표 후보인 윤석열 전 총장과 홍준표 의원도 최근 TV토론에 나와 프레임 설전을 벌렸습니다. 최근 한국갤럽은 여야 집안싸움을 보고 있는 유권자들에게 선호도 조사를 했습니다. 이 중 32%는 차기 지도자 선호도 질문에 답하지 않은 ‘의견 유보’를 선택했습니다. 미래에 대한 정책은 없고 과거에 대한 난타전만 있기에 마음을 줄 후보가 없다는 표현으로 읽힙니다. 콜라주=장승윤 기자
李 “수사 요구에 100% 동의한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성남시장 때 추진했던 대장동 개발사업(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일대 92만 m²에 주택 5900여 채 건설) 의혹과 관련 “수사 요구에 100% 동의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사업은 2014년 이 지사가 성남시장 재선에 성공한 뒤 성남도시개발공사와 민간이 공동 개발하는 방식으로 변경되었습니다. 국민의힘은 “성남시가 시행사인 화천대유자산관리에 특혜를 줬다” 정의당도 “신생 회사가 그토록 큰 이익을 얻었는지 해명해야한다”, 김부겸 국무총리도 “수익(1153배)이 조금 상식적이지는 않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의 아들,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딸까지 화천대유에 근무한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습니다. 윤석열 전 총장 관련 ‘고발사주’와 함께 ‘화천대유’로 불려지는 이 사건도 소모적인 정쟁을 일어나지 않도록 조속한 수사와 결과 도출이 필요해 보입니다. 콜라주=장승윤 기자
최근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상승세의 홍준표 의원이 16일 처음 열린 당 경선 토론회에서 윤 전 총장과 정면충돌했습니다. 100분 동안 이어진 토론에서 두 사람은 적폐 수사, 조국 수사, ‘고발 사주’ 의혹 등을 둘러싸고 날 선 공방을 벌였습니다. 문제는 홍 의원이 ‘조국 수사’관련 윤 전 총장을 공격하면서 벌어졌습니다. 홍 의원은 “조국 수사, 전가족 도륙” 했다는 발언을 했습니다. 이에 하태경 의원은 “조국 교수랑 페이스북에서 요즘 ‘썸’ 타고 있다. 민주당 대변인인가”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홍 의원의 지지율 상승이 여권 지지층의 역선택 때문이라며 “요새 넥타이도 (더불어민주당 색인) 파란색만 매고 민주당보다 내부 공격에 열을 올린다”고 했습니다. 토론회가 끝나고 야권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무야홍’(무조건 야권 후보는 홍준표)이 아닌 ‘조국수홍’(조국수호하는 홍준표)”이라는 비판까지 나오자 홍 의원은 뒤늦게 “생각을 바꾸겠다”며 물러섰습니다. 콜라주=장승윤 기자
6일 정부는 11조원 규모의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재난지원금)’ 지급을 시작하였습니다. 같은 날 홍남기 부총리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출석 “나라 곳간이 비었다,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습니다. 지급전부터 형평성 논란이 일었던 재난지원금은 이의신청이 폭주하여 나흘 만에 지급 범위를 88%에서 90%로 늘리게 됩니다. 당초 하위 70%에게 지급 계획을 세웠지만 70%-80%-88%-90% 고무줄 마냥 대상이 늘어난 것입니다. 인터넷에는 “국정이 장난이냐” “떼쓰면 결국 100%까지?” “현금살포 선거용 돈 장난” “세금낭비, 저 빚은 10%가 갚나”등의 불만이 터졌고 신라시대 골품제에 빗대어 ‘재난지원금 계급표’까지 퍼졌습니다. 그 와중에 이재명 경기지사는 100%지급을 강행 처리했고 일부지방자치단체도 동참 지역별 형평성과 소외론 문제까지 대두 되고 있습니다. 9일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문재인 정권의 국정운영은 빚더미에 쌓아 올린 ‘빚상누각’이다”고 비판했습니다. 사진콜라주=장승윤 기자
18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0시 기준 국내 누적 1차 접종자가 3천607만5천26명(전체 인구의 70.3%)을 돌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반가운 뉴스입니다. 백신 선진국들에 비해 시작이 늦었지만 정부와 국민이 한마음이 되었기에 203일 만에 70%라는 숫자를 만들어 낸 것입니다. 하지만 가장 우려가 되는 시점에 우리는 서 있습니다. 이번 추석 연휴 3200만명이 대이동을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17일 김부겸 국무총리는 “수도권 확진자가 8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명절 대이동은 ‘비수도권으로의 풍선효과’가 현실화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자영업자의 극단적 선택이 이어지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는데 ‘위드 코로나’로 전향이 되지 않은 이상 극단에 몰린 자영업자의 비극은 계속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한가위는 정말로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가족과 이웃을 생각하며 방역에 조금씩 더 신경을 써야 할 때입니다. 코로나 향방을 가를 운명의 2주, 국민 모두의 방역 수칙 준수가 꼭 필요한 때입니다. 콜라주=장승윤 기자
붉은 복장에 방독면을 착용한 군인들의 행렬(위 사진)은 9일 0시에 열린 북한정권수립 73주년 심야 열병식의 한 장면입니다. 열병식에서는 새로운 무기도 없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양복 차림에 연설도 하지 않았습니다. 내부 결속이 이번 행사의 주된 목적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 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무기가 없는 게 아니라 열병식에서 보여줄 상황이 아니었음’을 북한은 15일 보여주게 됩니다. “기가 차다”고 밖에 말 할 수 없는 ‘열차 미사일’입니다. 열차를 이용한 미사일 발사 시스템은 거미줄처럼 촘촘히 각지로 뻗은 철도망을 ‘핵투발 플랫폼’으로 활용하기에 기동성이 뛰어나고 은밀·생존성을 높이는 동시에 다량 배치 및 타격이 최대 장점이라고 합니다. 줄여서 말하면 사실상 막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이날은 한국이 현대전의 게임체인저라 불리는 SLBM 발사에 성공한 자랑스런 날이기도 합니다. 시험 발사를 참관한 문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에 대한 확실한 억지력”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문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며 “남북관계 완전파괴”라며 말 폭탄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콜라주=장승윤 기자
이번 주 ‘일사정리’의 희노애락(喜怒哀樂) 중 희(喜)로 ‘히잡 벗고 축구 하는 아프간 소녀들’을 소개합니다.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친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의 자녀들은 13일 충북 진천군에 있는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숙소 밖 운동장에 나와 축구를 하며 뛰어놀았습니다. 이 사진을 동아일보는 14일자 1면에 보도 했습니다. 사진=송은석 기자
‘세 모녀 살해범’ 김태현에게 사형이 구형됐습니다. 기자는 지난 4월 도봉경찰서 유치장에서 검찰로 송치되는 과정을 취재했었습니다. 당시 김씨는 기자 앞에서 마스크를 벗고 무릎을 꿇으며 반성의 행동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는 거짓이었습니다. 재판에서 검찰은 5개월간 15차례 쓴 반성문을 보면 ‘원인을 피해자의 탓’으로 돌리고 반성의 모습이 안보였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전자발찌를 끊고 2명의 여성을 살해한 강윤성의 이중성은 세상을 더욱 놀라게 합니다. 교도소 복역 중 에세이를 출판했던 것이 동아일보 취재팀에 의해 밝혀졌습니다. “아내와 불쌍한 아이들을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다”며 2010년 5월 ‘강우영‘이란 가명으로 책이 발행됐다고 합니다. 출소 후 과거 범죄를 반성한다던 강윤성의 말은 모두 거짓이었고 여성을 2명을 살해한 혐의로 다시 구속됩니다. 지난달 31일 구속영장 실질심사 당시에는 “더 많이 죽이지 못한 게 한”이라는 막말을 쏟아냈는데 이번 검찰에 송치되면서 강씨는 “피해자와 이웃,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사진=장승윤 기자, 뉴시스
최근 마포구에서 맥줏집을 운영하던 자영업자가 생활고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안타까운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14일 기자는 현장에 취재를 가게 되었습니다. 소식을 듣고 찾아온 시민들이 놓고 간 국화 옆에는 밀린 카드값 청구서도 같이 있었습니다. 거리두기 인원제한에 매출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의 시름은 깊다 못해 고름이 나오고 있는 지경입니다.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는 “코로나가 시작된 작년부터 20여명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밤 시간 모여 차량 안에서 일정한 박자로 ‘SOS경적’을 울리는 것 밖에 없었습니다. “우리의 경적은 울부짖음이고 도와달라는 것이 아니라 살려달라는 것이다” 하지만 차량시위를 불법집회로 규정하고 단속만 벌이는 정부가 야속하기만 합니다. 14일 문재인 대통령은 OECD 최저 수준의 신규확진자와 치명률 여기에 백신 접종률까지 더해지면 코로나로부터 가장 안전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누군가의 끝없는 희생을 강요하며 이루어진 수치가 과연 우리 모두가 ‘안전한 나라’라고 자부할 수 있는 것인지 기자는 물음표를 던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콜라주=장승윤 기자
US오픈 테니스 여자 단식에서 10대 돌풍이 불었습니다. 결승전에서 만난 2002년생 열아홉 동갑내기 라두카누(영국), 페르난데스(캐나다)가 그 주인공입니다. 우승을 차지한 에마 라두카누는 올해 345위로 시작 US오픈 직전 150위, 우승 후 세계랭킹 23위가 됐습니다. 라두카누는 예선을 통과 우승, 10경기(예선3경기,본선7경기) 20세트 올 킬, 메이저대회 2번 출전 최단기간 우승이라는 기록도 남겼습니다. 준우승을 차지한 페르난데스(73위)는 32강에서 ‘디펜딩 챔피언’ 오사카 나오미(3위.일본)를 이겼습니다. 10대끼리 결승전은 1999년 17세의 세리나 윌리엄스(미국)와 18세의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 이후 처음입니다. 테니스계는 벌써 동갑내기 라이벌의 등장으로 여자 테니스의 제2의 전성기가 도래했다고 흥분하고 있습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