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관(35·두산 베어스)이 KBO리그 데뷔 후 13년만에 개인 통산 100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유희관은 1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6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쳐 팀의 6-0 완승을 이끌었다.
올해 12경기에 선발로 등판한 유희관은 3승 5패 평균자책점 6.67을 기록했다. 6이닝 투구는 이번 시즌 최다이닝 투구이며, 6이닝 무실점 투구는 올해 두 번째다.
2009년 두산에서 데뷔한 유희관은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했다.
KBO리그 첫 선발 등판 경기였던 2013년 5월4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통산 첫 승리를 거두고 그 해 10승, 평균자책점 3.53을 기록했다.
이후 유희관은 두산 선발진의 한 자리를 꿰찼다. 구속은 느렸지만, 지저분한 볼끝, 날카로운 제구력, 영리한 볼배합을 앞세워 입지를 다졌다. 피칭은 구속과 구위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 선수다.
유희관은 2015년에는 개인 한 시즌 최다인 18승을 거두며 NC 에릭 해커(19승)에 이은 다승 부문 2위를 기록했다. 이 시즌에는 개인 최다 승뿐만 아니라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 확정 경기였던 5차전에서 승리투수가 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내기도 했다.
2013년을 시작으로 지난 2020년까지 8년 동안 두 자릿수 승리를 올리기도 했다. 이는 해당 부문 역대 공동 2위에 해당한다 최고 기록은 KT 이강철 감독이 해태 시절 세운 10년 연속 10승(1989~1998)이다.
지난 5월9일 KIA전에서 6이닝 무실점 역투로 개인 통산 99승을 올린 유희관은 이후 1, 2군을 오가며 1승을 추가하는데 102일이 걸렸다. 몇차례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줄 때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타선과 불펜진의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를 올리지 못했다.
천신만고 끝에 100승 고지에 올라선 유희관은 남은 시즌 홀가분한 마음으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게 됐다.
한편, 두산은 유희관의 호투를 앞세워 다시 5위 자리를 탈환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