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총으로 무장한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유명 명소에서 오리배를 타고 있는 모습이 공개됐다. (트위터 갈무리) © 뉴스1
시리야, 이라크, 우크라이나, 팔레스타인 등에서 기자로 활동하는 제이크 한라한은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소총을 쥔 채 오리배를 타고 있는 탈레반의 모습을 공유했다.
탈레반이 오리배를 타고 있는 곳은 아프가니스탄 동부 바미안 주 반디 아미르 국립공원이다. 한때 관광지로 이름을 떨쳤던 이 공원은 6개의 깊고 푸른 호수를 자랑한다.
영국에 본사를 둔 한 여행사 설립자인 제임스 윌콕스는 지난 2019년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 호수에 대해 “한 때 단체 여행객들을 데려올 만큼 충분히 안전한 장소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여행객들을 반디 아미르에 데려갈 때마다 그들은 좋은 하루를 보냈다”고 덧붙였다.
반디 아미르 국립공원에 있는 이 호수는 과거 안전한 피난처라고 알려졌지만, 탈레반이 이마저도 장악한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 갈무리) © 뉴스1
앞서 탈레반은 아프간 수도 카불을 장악한 뒤에도 놀이공원에서 범퍼카와 회전목마를 타며 승전의 기쁨을 만끽하는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이 당시와 마찬가지로 오리배 타는 모습은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이들은 “내가 본 가장 아름다운 호수인데 이게 뭐냐”, “탈레반은 즐거워하고 있다”, “탈레반이 호수를 망쳤다” 등 비난했다.
한편 탈레반은 여전히 여성 인권을 탄압하는 등 제한 조치를 계속해서 발표하고 있다.
시위대는 “여성이 활동하지 않는 사회는 죽은 사회”라면서 “왜 탈레반은 여성의 권리를 빼앗느냐. 오늘날의 아프간 여성은 26년 전의 여성이 아니다”라고 외쳤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