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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 ‘백신 메카’로 우뚝… 제조-연구시설 투자 러시

입력 | 2021-09-23 03:00:00

DNA 백신 시설 내년 상반기 착공
SK바이오 본사-R&D센터 유치
삼성바이오 5, 6공장 증설 계획도
인천시, 전문인력 양성 교육 진행



모더나 백신을 위탁 생산해 국내 및 해외에 공급하는 글로벌 1위 바이오의약품 위탁 생산업체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 송도공장. 이 회사는 송도 11공구에 추가로 5, 6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연구 개발 제조시설과 연구소가 잇달아 인천 송도국제도시 진출을 선언하고 있다.

인천시는 7월 정부의 ‘바이오 랩 허브 최종 후보지’로 선정된 뒤 송도의 위상이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시는 바이오 전문 인력을 제때 공급하기 위해 백신 공정 전문교육 등을 통해 ‘글로벌 바이오 전문 인력 양성’에 나섰다.

22일 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DNA 백신 연구 개발 기업인 에스엘포젠은 내년 상반기에 송도 첨단산업클러스터에 DNA백신 연구개발 및 제조시설을 건립한다. 에스엘포젠은 국내 생명 공학기업인 ㈜제넥신의 자회사다. 송도에 건립하는 연구 개발과 제조시설은 제넥신과 동남아시아 최대 제약사인 칼베(인도네시아 소재)가 에스엘포젠에 투자하는 것으로 제넥신이 개발 중인 DNA백신의 생산시설 확보 차원에서 이뤄졌다.

제넥신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예방 DNA 백신은 보건복지부의 ‘코로나19 백신개발지원 1호 사업’으로 7월 인도네시아에서 임상 2·3상을 승인 받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내년에 본사와 백신 연구개발시설을 송도에 착공한다.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송도 산업·연구시설용지 내 유수 기업 연구소 유치 공모 결과 SK바이오사이언스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회사는 송도 인천테크노파크 확대조성단지 Sr14 필지(송도동 178의3·3만413.8m²) 공모에 백신 연구개발시설 건립을 위한 사업신청서를 제출해 우선협상대상자가 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해당 부지에 본사와 연구소를 건립해 코로나19 백신을 포함한 다양한 감염성 질환의 백신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한다.

1조7000억 원을 들여 제4공장을 증설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삼성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송도 11공구에 5, 6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11공구에 33만 m²의 부지를 확보하고 5, 6공장을 증설해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생산 세계 1위 기업으로 입지를 굳힐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말 제4공장이 완공돼 부분 생산을 시작하면 생산 능력이 62만 L로 올라가 전 세계 위탁생산 기업 중 최대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바이오 제조시설과 연구시설이 잇달아 인천에 진출하면서 백신 개발과 제조를 위한 백신 전문 인력 양성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시는 지난해 10월 인천이 유치한 ‘한국형 NIBRT 프로그램 운영-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 구축 사업’에 따라 이달부터 백신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백신공정 교육은 미래의 새로운 팬데믹과 코로나19 변이에 신속하게 대응 가능한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관련 공정요소기술의 국산화 필요에 따라 새로 시행되는 사업이다.

이달 6일부터 12월 24일까지 전문대학 이상을 졸업한 사람을 대상으로 기수별로 30명씩 총 4회에 걸쳐 120명을 교육한다. 교육과정은 기초, 심화, 백신특화 등 3개의 이론 강의 교육 강좌를 비롯해 배양, 정제, 완제, 분석, 유틸리티 등 5개 모듈의 실습교육으로 구성됐다. 이론교육은 온라인으로, 실습교육은 현장실습으로 진행된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실무형 바이오 전문 인력을 적시에 공급할 수 있도록 시의 모든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며 “바이오 헬스 경쟁력 강화를 통해 인천은 세계적인 바이오산업 도시로 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